Photo/2023년

2023년 8월 5일 강릉 안반데기

cjc58 2023. 8. 28. 12:57

양평 사나사계곡에서 강릉 안반데기로 순간 이동.   은 아니고...

'안반데기를 가 본 적 있느냐? 여기서 보는 밤 하늘의 쏟아지는 별이 너무 신비롭다'는 말에

8명이 한 목소리로 '갑시다'

대관령에 자리한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는 안반데기에 도착했다.

안반데기 마을은 해발 1100m 고산지대로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어 안반데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산이 배추밭이고, 배추밭이 곧 산이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경사가 가팔라서 기계농이 불가능하므로 농부의 힘이 고스란히 들어간 곳이다.

 -- 강릉시 관광자료에서 펌.--

너른 경사지에 줄 맞춰 빼곡하게 심어져 있는 배추밭의 장관이 펼쳐져 있다.

 

"안반데기는 1965년부터 산을 깎아 개간하고 화전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됐다. 화전민은 수십미터 아래로 굴러떨어질 수도 있는 가파른 비탈에서 곡괭이와 삽만으로 밭을 일구어 냈다. 1995년에는 대를 이어 밭을 갈아 낸 28가구 남짓의 안반데기 주민들이 정식으로 매입하면서 실질적인 소유주가 됐다. 척박한 땅은 약 200만㎡에 이르는 풍요로운 밭으로 변모했다.

한낱 드넓은 배추밭으로만 여겨졌던 안반데기의 풍경이 노동의 신성함으로 다가온다."  -- 강릉시 관광자료에서 펌.--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바람길에 자리한 안반데기의 바람개비처럼 나도 바람과 함께 하고 싶다.

호오....

이 장엄한 풍경을 인간이 만들고 가꾸었다는 말인가?

 

그런데 나는 이곳에서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는 듯 했다. 

부족한 화장실이겠지만, 남자용 화장실 선반에 빼곡하게 놓여진 마시고 버린 음료수 용기들.

여자화장실에 다녀온 아내가 말하는 푸세식보다 더 더러운 변기 상태...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라기보다  자연을 망치려 온 사람들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즐기면 돼', '나만 편하면 돼'라는 이기적이고 양심을 버린 생각이 가득하다면,

조만간 누구나 갈 수 있는 안반데기엔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 지지 않을까 염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