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여행

1st Day Flying to Germany 1 인천공항에서

cjc58 2023. 9. 22. 11:47

2008년 6월 1일 독일 남쪽, 알프스에 위치한 독일 최고봉인 Zugspitze (2,962m)에 등산하기 위해  1년 휴가를 당겨서 사용하고 출발했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독일항공인데 이날 '루프트한자'에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 1시 55분 이륙예정인데 아직도 진행중이다.  사실은 2007년이 고등학교 졸업30주년이 되는 해 였다. 그동안 국내 100대 명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하자고 하여 얼마전 KBS에서 방영된 '차마고도'를 가보자고 추진하다가 독일, 뮌헨에 있는 용민 처남이 독일 산악연맹 회원으로 있고, 남부 독일에 위치한 Zugspitze가 알프스 산맥에 있는데 부인들과 함께 가도 좋다고 하여 가게 되었다. 

 알프스 원정대, Oh, the Alps!  평생동안 알프스산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몇번이나 가질 수 있나?  1번이라도 가질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나이 50고개를 막 넘어가면서 우리도 알프스에 오른다는 설레임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탑승수속은 늦어지기만 하고, 시간은 흘러만 가고...

이날 우리는 13;55분에 이륙을 해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18;35분에 도착을 하고

이어서 20;25분에 뮌헨행 비행기에 탑승을 해야만 하는데 평시 철저하다던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에 문제가 발생했다. 전세계적인 연결망을 갖춘 본사 컴퓨터 서버가 다운됐다고 한다. 그래서 루프트한자의 모든 비행기가 전세계적으로 지연되고 있단다.  영화에서나 있을 이야기가 아닌 내 실제 상황이 벌어지니 속수무책이다. 

 13;55분에 이륙했어야 할 비행기를 15;12분까지도 탑승수속을 못하고 있다.

결국엔 탑승수속을 '수기'로 진행했다. Analog가 Digital을 이겼다는 말이다.

어느날 갑자기 전세계 인터넷이 불통되고, 휴대전화도 먹통이 된다고 가정했을때 어떤일들이 벌어질까?  이때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인내심"과  소문에 휘둘리지 않는 "평상심의 유지"라고 생각한다.

 맨 위에 LH 713 13;55분에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 16;00으로 지연이라는 안내말이 보이는가? 아래칸의 광저우, 칭다오로 가는 비행기도 '탑승준비'가 되는데 우리는 언제 갈 수 있으려나?

 이제 출발이다.

 우리가 타고 갈 LH-713편,

설마 항공사 컴퓨터는 다운됐더라도, 비행기 컴퓨터는 정상 작동중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