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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2년

2022년 2월 25일 고창여행 1. 모양성

여수에 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고창에 들렀다.

고창읍성은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자연석 성곽으로 '모양성'이라고도 한다고 적혀 있다.

모양성에는 축성과 관련된 여러 전설과 풍습중에 대표적인 답성 민속놀이로

성을 한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고 한다.

-고창 모양성제 홈피에서 펌-

성을 돌 때는 반드시 손바닥만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세 번 돌아야 하며 성입구에 그돌을 쌓아 두도록 하였다.

이는 돌을 머리에 임으로써 체중을 가중시켜 성을 더욱 다지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창 모양성제 홈피에서 펌-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고도 부르며 고창군 남쪽 성주봉인 장대봉(108m)에 좌청룡 우백호의 자세를 최대로 이용하여 축조한 성곽이다. 이 성곽은 모제석축이 아니라 모서리 이음의 공법으로 축조하였다.

그래서 외면만 돌을 쌓고 안쪽은 흙과 잡석으로 다져져 있다. 동, 서, 남, 북의 3문과 치 6곳, 수구문 2곳, 옹성 등이 있다. 조선시대 읍성에서 흔히 보이는, 육측에 호예문을 열고 초루를 세우는 방식과 달라, 성곽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북문은 2층처럼 생긴 다락집이고, 아래층 어간에 문짝 둔테구멍이 있다. 서문터는 1976년 발굴되어 기둥초석과 문짝 달던 위치가 확인되고, 동문터도 기둥 초석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성문 구성은 다른 유구에서 아직 조사된 바 없어 성벽과 문루화의 접합에 대하여 밝히지 못하고 있다.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고, 자연석은 거칠게 다듬어 썼는데, 초석 당간지주 등을 깨뜨려 쓴 것도 있다.

동쪽으로는 방장산, 서쪽으로는 서원평 건너 서산, 남쪽으로는 봉맥을 넘어 취령산, 북쪽으로는 전면의 자연 방어물인 고창천을 건너 흥덕으로 통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그리고 호남정맥 영산기맥에 이르는 호남 땅의 맥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성벽에 새겨진 각자를 보면 전북, 전남, 제주의 각 고을에서 책임 구역을 정하여 합동으로 축조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주방어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엿볼 수 있다. -고창 모양성제 홈피에서 펌-

조선왕조는 전라남도 영광 법성진성과 전라북도 고창의 고창읍성, 정읍의 입암산성을 잇는 방어선을 만들어 호남 내륙을 왜구의 노략질로부터 지켜왔다. 그래서 고창읍성은 읍성이면서도 읍을 둘러싸지 않고 산성처럼 되어 있으며 성 밖에는 해자를 팠다. 전쟁 때는 방어요새로 쓰였고 평상시에는 군사들의 훈련장으로 쓰였을 이 성곽 안에는 동헌, 객사 등 22동의 관아 건물과 두 개의 못, 네 개의 샘이 있었다. 그 대부분은 전화로 파괴되었다가 1976년부터 복원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10여 동(동헌, 객사, 풍화루, 공북루, 진서루, 등양루, 관청, 작청, 내아, 성황사)이 복원되었다. 1980년대 초까지 성 안에 고창여중고가 있었으나 지금은 이전했고, 고창군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복원해갈 계획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창읍성 (답사여행의 길잡이 1 - 전북, 초판 1994., 개정판 13쇄 2011., 한국문화유산답사회, 김효형, 신미원, 김성철, 유홍준)

모양성에 돌을 이고 한 바퀴 돌아 봄은 어떠하신지...

모양성 입구의 모습이다.

여행은 내 속에 들어있던 여유로움을 끄집어 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거슬러 이곳에서 살았던 분들의 호흡과 손길과 발길을 느껴보면

어느덧 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곧게 자란 소나무보다는 굽어지고 비틀어진 소나무 모양에 더 정감이 간다.

나도 60 중반을 넘어가니, 지난한 세월을 이기고 성장한 소나무의 모습에서 나를 보는 것 같아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모양지관'이라 쓰여 있다.

눈이 내린 객사 마당 양지녘에는 봄이 찾아옴을 느낄 수 있다.

양지 바른 곳에 자리한 집 뒤로 병풍처럼 선 소나무의 푸르름이 더해 기와집이 따스해 보인다.

1,500여년의 세월이 흘러도 모양성 안의 샘은 마르지 않고 솟아나고 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돌로 쌓은 석성은 빛이 바래어졌지만,

석성 작은 틈을 비집고 자라난 강아지풀은 생명력을 보이며 영원함과 더불어 살아감을 보여준다.

2월 25일. 여수바닷가 마을에는 눈을 보기 힘들었지만,

고창에 오니 성그늘에 숨은 음지에 쌓인 눈은 아직 겨울이 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세월은 흘러도 돌로 축성한 성은 단단한 모습을 후손에게 전한다.

겉모습만이 아니라 왜 조상들이 성을 단단히 쌓았었는지,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지키기 위함이었는지도 후손에게 전해주어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