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022년 (37)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2년 12월 15일 눈이 내린다. 양평의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던데, 드디어 양평에 내려와 첫번째 맞이하는 겨울을 알리듯 풍성하게 눈이 내린다. 곱던 단풍나무는 사라지고 잿빛세상이 되었다. 키 큰 나무 꼭대기에 애처롭게 걸린 새 둥지가 외로워 보인다. 점점 눈발이 굵어진다. 세차게 바람에 나부끼며 내리는 눈조차도 아직은 아름답게만 보인다. 아직 혹독한 양평의 겨울맛을 보기 전이어서 눈 구경이 재미있다. 은세계가 펼쳐졌다. 마을 어귀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골목에서 집 입구까지 깔아놓은 디딤돌이 눈으로 덮이기 시작한다. 새들이도 눈 오는 것을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피할 곳을 찾으려 높은 나무 꼭대기에 앉은 것인지... 2022년 10월 31일 양평 단풍 10월 31일. 양평에도 단풍이 들고 가을 햇살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한다. 양평 2층 창문에서 보이는 단풍의 색이 곱다. 앞산에도 노란색, 붉은색의 단풍이 서로 먼저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겨루고 있다. 따스한 가을햇살을 듬뿍 받은 꽃의 붉은 색이 진하다 못해 요염해 보인다. 가을에 핀 꽃은 따스함을 전해주는 것 같다. 2층 베란다에 서면, 가을이 성큼 찾아왔음을 눈 앞에 보여준다. 2022년 10월 21일 용평 발왕산 평창에 자주 갔고, 용평리조트에도 여러번 갔었지만 정작 발왕산에는 올라가지 못했었다. 용평 스키장 정상이랄 수 있는 발왕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갈 수 있다고 하여 다녀왔다. 케이블카 승강장 입구에 천년 주목을 형상화 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눈길을 끈다. 8인승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섰다. 주말이 아닌 금요일 오전인데 사람들이 ...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발왕산을 향해 올라간다. 단풍이 이제 물들기 시작이지만, 건조해서인지 단풍 색이 곱지 못하다. 정상에 내리면 포토존이 여러군데 있다. 발 아래 시원하게 펼쳐진 태백산맥 줄기. 멀리 선자령의 바람개비도 보인다. 우주선 발사장 형상의 관망대도 있다. 여수의 장도에서 보았던 여인의 우수에 찬 측면 얼굴이 발왕산에.. 2022년 9월 10일 불의 전차가 올라온다. 잠에서 깨어 창 밖을 보니 하늘이 붉은 색으로 가득하다. 얼른 일어나 카메라를 챙겨 집 밖으로 나선다. 밤의 어두운 기운이 채 사라지지 않은, 먹구름 가득한 동쪽하늘에 붉은 기운이 지평선을 물들이며 황금빛 기둥이 하늘로 솟구친다. 어둠을 서서히 몰아내고 있는 이른 아침의 풍경이 나에게도 잠에서 깨어나라고 한다. 하늘이 불타오른다. 불의 전차가 올라오려는 듯, 황금빛 기운이 하늘로 솟구친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로운 풍경이다. 이제는 동녘 지평선 뿐만이 아니라 하늘 전체가 붉게 물들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넘어선 경이로움이다. 해가 지는 노을의 아름다움과는 차원이 다른 생명력이 꿈틀대는 아침의 일출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넘어선 경이로움을 준다. 도시의 아파트 생활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자연의 선물.. 2022년 9월 2일 쪽빛하늘의 일출 지리한 장마와 견디기 힘들게 하던 무더위도 슬그머니 사라지고 어느덧 쪽빛 하늘과 새털구름이 뭉게구름을 밀어내고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동녁에서 여명이 찾아오고, 밝아지는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높게 걸려 있다. 무더운 여름날의 뭉게구름을 새털구름이 대신하자, 이른 아침 창 밖에서 목이 쉬어라 울던 매미소리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귀뚜라미 소리가 등장했다. 2022년 들어서 얼마만에 보는 푸른 하늘인가? 새털구름 아래 펼쳐진 구름대가 착시현상을 주어서 만년설이 덮힌 고산이 늘어선듯 하여 마치 '이곳이 히말라야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따스한 아침햇살이 펼쳐진다. 앞집 울타리에 핀 천일홍이 서로 발돋움을 하며 햇살을 먼저 차지하려 다투는 듯 하다. 내가 머무는 집에도 아침햇살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카.. 2022년 8월 26일 세월리의 일몰 오랜 장마 끝에 파란 하늘이 보이더니 해질 무렵 서쪽 하늘이 오렌지 빛으로 물들며 숨이 막힐듯 아름다운 일몰을 선사한다. 도시의 아파트에서만 40여년을 살아온 내게 이런 일몰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지난 8월 10일 양평 전원주택으로 이사오니 이런 자연의 선물이 주어진다. 집 바로 앞 골목에서 찍은 사진이다. 집 현관을 나서기만 해도 이처럼 숨막힐듯한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다. 2022년 7월 15일 가평 잣향숲길 한 낮의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는 더운 날. 자연의 시원한 바람을 찾아 가평 잣향숲길을 찾아왔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계곡의 물소리가 한층 시원하다. 깊은 숲에서 뿜어내는 숲향이 싱그럽다. 20미터는 훌쩍 넘기는 키를 자랑하는 잣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키 큰 잣나무 숲 사이로 데크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데크 길 중간지점에 평상도 3개가 있어 풍욕을 즐기기에 적절하다. 고귀한 보랏빛을 지닌 산수국이 녹색의 숲 가운데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데크 길을 벗어나면 평탄한 임도가 이어진다. 계곡 사이로 시원한 바람길이 지나는 곳엔 나무의자가 기다리며 땀을 식히고 가라고 부른다. 편안한 복장과 신발 차림으로 훌쩍 다녀와도 될 가평 잣나무 숲길은 아침고요수목원과 인근한 지역이지만 더 조.. 2022년 4월 30일 전주 한옥마을 신안에서 올라오는 길에 전주 한옥마을에 들렀다. 전주는 45년 전 그리고 30여년 전에 스치듯 지나쳤을 뿐 한옥마을이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었다. 우리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옥과 야트막한 돌담이 어우러진 깔끔한 골목길이 인상 깊다. 돌담에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넣어 단순함을 극복하면서도 혼란스럽지 않은 돌담. 이런 것이 바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은근한 매력이 아닐까? 이 집은 강가에 굴러 다닐법한 둥근 돌로 장식을 했다. 이 집의 돌담은 예술의 경지다. 자연석을 섞어 담을 올리고 가운데 꽃을 형상화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아름답다. 우리 조상들은 멋을 아는 사람들이었음에 틀림없다. 단정한 보도블럭보다 다소 거칠게 보여도 돌을 깐 길이 운치있어 보인다. 독일 베르히테스가덴의 쾨니제에서 보았던 바로 ..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