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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 다산 정약용 평전 -    다산이 태어난 마을인 마재(馬峴)는 당시 행정상의 명칭으로 광주군 초부면 마현리(馬峴里)였다. 현재 행정구역 명칭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현 마을이다. 현(峴 재갈 현)이라는 글자의 뜻이 '재'이기 때문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보통 마현을 '마재'라고 부른다. 다산은 한강의 옛이름이 열수라고 믿었기에 열수의 상류라는 의미로 자신의 마을을 '열상'으로 표기했다. 나열한 호칭 이외에도 마을을 부르는 이름은 참 많았다. 마을 곁의 산자락이 두척(斗尺)이고 호수 같은 강이 두호(斗湖)여서 능내와 합해진 이름이 두릉이니, 외부에서는 두릉(斗陵)으로 쓰기도 했다. 세상에 널리 알져진 이 마을의 유래는, 춘천쪽에서 흘러오는 북한강과 충주쪽에서 흘러오는 남한강이 합해지는 양수리(兩水里, 두물머리) ..
제이 마이첼, 빛 제스처 그리고 색 * 빛 -   빛과 제스처 그리고 제스처와 색을 임의로 분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이들을 분리해서 이야기 하고 싶지만 이들은 사실 전부 뒤얽혀 있다.  빛이 / 제스처가 / 색이 / 있다.   사진작가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에 대한 엄격한 자기 비판이다. 당신의 작품에 대해 자기 비판적이며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작품을 봤을 때, 그 이미지를 보이는 그대로 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셔터를 눌렀던 배경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보려고 노력해 보라.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당신 앞에 펼쳐진 세상을 두 눈 크게 뜨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초조한 마음으로 빛과 제스처, 색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자기 ..
하바드대학 출판부 외, 세계사 1945 이후 / 서로 의존하는 세계 * 서문 -  "  "편견 없는 사람은 역사를 흥미롭게 쓸 수 없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이며 평화 투사인 버트런드 러셀이 회고록에서 한 말이다. 러셀은 분명 옳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역사가로서 그 말에 동의할 것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관점, 다시 말해 러셀이 말한 그 '편견'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독자들은 이 책의 저자들이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하고 있음도 알게 될 것이다. 먼저 우리는 1945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최근 수십년 동안의 역사로 규정될 수 있는 '현대사'에 관해 신선한 관점을 제공할 생각이다. 둘째, 우리는 이 역사를 단순하게 각기 분리된 민족사나 지역사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지구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신념을 공유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 공유점은 이 지구사가 ..
최인호, 길 없는 길 * 개정판을 내면서 -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작품을 써왔지만 사람들로부터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무엇입니까?하는 질문을 받을 때면 으레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습니까?'하고 일반적인 대답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주저없이 을 꼽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은 내가 쓴 작품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몇 작품 중의 하나이다. (중략) 경허의 선시 중 '일 없음이 오히려 나의 할 일(무사유성사(無事猶成事)'이란 구절에 한 방망이 두들겨 맞고 나는 그 무렵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경허가 보임 생활을 하였던 모든 사찰들을 구름처럼, 물처럼 떠돌고 있었던 것이다. 내 서재의 벽에는 수덕사의 방장이신 원담스님이 친필로 쓴 경허의 게송 하나가 걸려 있다. 경허의 이 말이야말로 요즘 나의 구경(究竟..
이창복, 고통의 해석(위대한 작가들이 발견한 삶의 역설과 희망) * 이창복 - 국내 독문학계의 토대를 만든 원로 독문학자이자, 융합미학의 영역을 개척한 예술문화사가, 평론가, 미학자, 한국외대 독일어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Prologue - "인생은 고통에서 양분을 얻는다." 독일의 문호 프리드리히 휠덜린의 말. 괴테 - '나는 고통을 겪으면서 많이 배웠다.' * 아픈것은 청춘만이 아니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꿈과 목표를 가진 모든 사람은 열정과 기대로 아플 수 밖에 없다. 니체가 짜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 신의 죽음을 선언한 후에 신 대신에 인간이 행복론의 주체가 된 시대가 도래한 이후엔 더욱 그랬다. 더구나 오늘날 민주주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은 누구나 노력하면 행복할 수..
피에르 아술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다. * 추천의 글 - 사회제도의 틀과 경계가 덧없고 무모한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이해했다. * 독일과 이탈리아 사진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사진가로서 세계 사진계의 전면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 파시스트 정권, 나치 정권에 협조하고 후원을 받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방대한 사진 탐사에 나섰던 사진가들은 그늘에 묻혔다. 아무튼 불과 얼마 전부터 이들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다. * 사랑처럼, 예술도 이념과 국경, 민족과 계급을 초월한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승자의 편에서나 통하는 듣기 좋은 말이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지금도 편견을 털어내기는 커녕 역사를 승자와 패자의 단순한 구도로 해석하고 기록하려고 한다. * 사진은 제 아무리 깊이를 추구해봐야 어차피 겉모습 밖에 보여줄 수 없다. 그러니 사진으로 ..
피터 왓슨, 거대한 단절 Great Divide * 피터 왓슨 - 1943년 영국 출생.더럼대, 런던대, 로마대에서 공부. 좌파 시사주간지 부편집장을 지냈고, 탐사보도팀에서 4년간 일했다. * 작가의 말 - < 고든 브러더스턴은 에서 메소아메리카 Mesoamerica의 달력이 서양인들이 처음 만든 달력보다 훨씬 더 정교하다고 밝히고 있다. 찰스 만은 에서 메소아메리카의 365일력이 동시대 유럽인들의 달력보다 더 정확했으며, 기원전 1,000년 고대 볼리비아 땅인 티와나쿠의 인구는 이미 11만 5천명에 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참고로 프랑스 파리의 인구가 이 정도 규모에 이른 것은 5세기 말경이었다. 또한 그의 주장에 따르면 왐파노아그 인디언의 가족관계는 침입자인 영국인보다 훨씬 더 강한 유대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그들은 영국인이나 프랑스인보다 더 청..
엠마누엘 카레르, 리모노프LIMONOV * Emmanuel Carrere - * "공산주의를 복원하고 싶다면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 공산주의를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심장이 없는 사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 첫머리 - 2006년 10월 7일, 자신이 살던 아파트 계단에서 살해되기 전 까지만 해도, 블라디미르 푸틴의 정책에 공공연히 반대해 왔던 안나 폴리코프스카야라는 용감한 여기자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체첸 전쟁을 관심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