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020년 (88)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년 12월 1일 거가대교 야경 보름달이 떠오르고, 날씨는 약간의 구름이 있었지만 청명했다. 야경 사진을 찍기에 좋은 조건. 50여분을 달려 거제도 유호전망대에 도착, 거가대교가 변신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거제도에서 부산으로 이어주는 거가대교. 휘영청 뜬 보름달 아래 거가대교는 부지런히 화려한 옷을 바꿔 입는다.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은 진해. 자.. 어떤 옷이 마음에 드시나요? 2020년 11월 8일 하남위례길 메타세콰이어의 단풍 하남시에는 위례사랑길, 위례강변길, 위례역사길, 위례둘레길이 있다. 모두 걷기에 좋은 길이다. 오늘은 그중 위례강변길을 따라 조성된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단풍 사진을 찍으러 왔다. 덕풍천 위 뚝방길엔 벌써 낙엽이 쌓였다. 여기서부터 위례강변길의 메타세콰이어 나무 단풍길이 시작된다. 파란 가을 하늘과 맑은 공기가 코로나로 집콕하던 사람들을 불러냈다. 유모차를 타고 가는 아가도 엄마의 손을 잡고 가는 어린이도 가을빛이 좋은지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단풍은 묘한 색감을 지녔다. 햇살이 깊게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왔더니 사진 찍기가 좋다. 구부러진 길과 석양으로 넘어가려는 햇살 그리고 가을이라는 계절은 '삶과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철학적 기본 명제를 차분하게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 바람.. 2020년 11월 3일 팔당 물안개공원 중요한 일이 있어 서울에 왔다가 아내와 추색이 완연한 팔당 물안개공원에 다녀왔다. 두물머리 강 건너에 있는 귀여섬이었다가 물안개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이곳은 한적하고, 평지로 조성되어 있어 무릎이 불편한 사람들이 걷기에 너무 좋은 공원이다. 지나는 사람이 없기에 이런 그림자 놀이도 가능한 곳이다. 흰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갈대가 아름답다. 코스모스와 갈대. 이 두가지만으로도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다. 홀로 붉은 단풍을 자랑하는 이 나무가 외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을 달리는 젊은 연인의 모습이 아름답다. 가을햇살이 길게 나무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이런 한적한 길이 나는 좋다. 2020년 10월 30일 사량도 국내 100대 명산을 오르겠다고 다짐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다녀가야 할 곳이 사량도 옥녀봉과 지리망산이다. 우리부부는 건강 문제로 '3보 이상 승차'여서 차를 타고 사량도 상도와 하도를 일주했다. 승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추억이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가 참 좋다. 남해에는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가오치항을 출발한다. 가오치항에선 홀수시각에 출발해서 40여분 항해하여, 자동차와 승객을 내려주고 사량도에선 짝수시각에 가오치항으로 출항한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사량대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현수교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 상도에서 하도로 건너가는 사량대교. 하도에서 바라 본 옥녀봉. 사량도의 명물이라는 암릉을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보인다. 억새가 가을바다를 향해 손짓한다. .. 2020년 10월 30일 도산면 해맞이공원 도산 일주도로에서 가장 멋진 뷰를 보여주는 곳이 '도산면 해맞이공원'이다. 가오치선착장에서 사량도로 가려고 했지만, 눈 앞에서 배를 떠나보내고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기에 해맞이공원까지 도산 일주도로를 달리며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기대치 않았던 멋진 풍경을 발견했다. 멀리 보이는 산은 통영 앞 미륵산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평생 단 한번이라도 보고 싶다며 넋두리를 한다. 그런데 넋두리로 그치고 마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발자국만 앞으로 걸어나가면 도처에서 이런 풍경이 나를 기다린다. 바다에 가면 언제나 보석처럼 반짝이는 윤슬이 눈을 부시게 한다. 문득 그 윤슬이 보고 싶다는 병이 도지면, 바다로 가야 한다. 멀리 보이는 윤슬 너머로 연화도가 보인다. 우측이.. 2020년 10월 14일 가을이 깊어가는 명사해수욕장 아침 기온이 차다.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아침기온. 이제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냄새를 맡으려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을 들으며 1018번 지방도로를 달린다. 거제도 남부면 명사해수욕장. 철 지난 해수욕장은 묘한 매력이 있다. 명사해수욕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닥의 모래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거제도 남부권에서 높은산인 가라산(해발 585m)에도 붉은색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뜨겁던 여름 바다와는 다른 차분하고 청명한 가을 바다가 나는 좋다. 사람들이 떠난 가을의 해수욕장은 '방금 목욕을 하고 나온 여인의 모습'과 같다. 여름날의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가을날의 풍경이 나를 1시간여 멍~때리게 한다. 수영복을 입고 물장구를 치던 아이들도 사라지고... 청명하고 파란 가을하늘엔 얇은 양.. 2020년 10월 2일 통영성 북포루 통영에는 3개의 포루가 있다. 동피랑에 있는 동포루와 서피랑에 있는 서포루, 그리고 제일 높은 곳인 여황산 정상에 있는 북포루다. 여황산은 해발 174.2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방어와 전쟁을 하기 위한 통영성이 있던 곳이다. 북포루에 오르는 길은 4군데가 된다고 하던데, 나는 멍게수협 건너편에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통영에는 굴과 장어도 유명하지만, 멍게 또한 알아주는데 수협명칭도 이다. 멍게수협 앞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북포루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다. 여기서 북포루까지 1.2Km. 천천히 올라도 40분이면 도착한다. 처음엔 계단과 가파른 경사로가 땀을 흘리게 하지만, 어린이들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북신해변공원과 정박한 배들이 보인다. 600미터 남았다. 여기를 지나고.. 2020냔 10월 1일 견내량의 한가위 보름달 2020년 한가위 보름달이 떴다. 구거제대교 앞, 시래산 너머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떠 올랐다. 6시 32분. 6시 43분. 6시 45분. 달이 뜨려고 시래산 너머가 밝아진다. 6시 47분. 쟁반 같이 둥근 보름달이 떴다. 매달 떠오르는 보름달이 뭐라고... 메년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나는 처음으로 통영에서 홀로 한가위 명절을 보내고 있다. 저 보름달을 보려고... 더 정확하게는 한산섬 달 밝은 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어머니와 아내에게 매우 정중하게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양해를 구하고 홀로 그러나 외롭지 않게 추석명절을 보냈다.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