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강물길공원에서 월영교로 가는 길.
18시가 되자 월영교 난간에서 물줄기가 뿜어 나온다.
시원하게 뿜어지는 물줄기 사이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서쪽 하늘엔 붉은 노을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안동 사람들의 자랑이라는 월영교의 야경은 어떤 모습일까?
날이 어둑어둑해 지자 약속한 것처럼 월영교에 일제히 조명이 들어온다.
안동댐에도 조명이 들어왔다.
물에 비친 산그림자를 배경으로 조명이 그 빛을 뽐낸다.
어둠이 짙어지자, 화려하게 화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월영교.
아! 이런 모습이로구나...
한가지 아쉽다면 보름달이 떠올라 물에 반영된 모습을 보아야 월영교의 참얼굴을 보았다 할 수 있는데...
밤도깨비처럼 도시의 네온사인과 조명의 화려함에 취해 살다 온 사람에게는
월영교의 야경이 환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월영교의 야경을 보고 떠나려 9시 27분 청량리행 KTX를 예매했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라고 애절하게 노래하던 안동역은 사라지고
안동 외곽 버스터미널 앞에 KTX 역사가 신설되었는데 '안동역'이라는 현판만이 추억을 되새기게 해 준다.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건지, 못 오는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적소리 끊어진 밤에...>
-안동역에서 노래 1절 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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