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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안동

2015년 6월 서원과 안동 여행

2015년 6월 14일 일요일.

새벽 4시부터 울어대는 장닭의 소리에 잠이 깨어

이른 아침 김변의 고향집 마을을 산책하고, 용궁온천에서 온천욕을 한 다음

용궁역으로 찾아왔다.

용궁과 토끼 간을 절묘하게  Story로 엮어 상품화 했는데

예천군 특산품이라고 한다.

위생적으로 만든다고 하는 자신감이 배어 있는지,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흔쾌히 허락한다.

김변의 추억이 배어 있는 용궁역.

1971년 여기서 열차를 타고 서울로 유학을 왔다.

까까머리를 한 중학생이 고향을 떠난지 40여년.

이젠 환갑이 낼모레다.

류성용의 병산서원.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

저 누각에 도령들이 빼곡히 앉아 소리내어 경전을 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내가 학교 다닐때 교문을 들어서기가 망설여질 만큼 질서와 규율이 짓눌렀던 학창시절을 회상하면서

당시 서릿발 같은 양반의 기개가 살아 있던 시절에 서원에 들어서던 도령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병산서원을 나와, 이번엔 봉정사에 왔다.

고찰 앞을 지키는 고목의 위용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11번에 위치한 암자가 유명한 이유는

10여년 전인가?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을 촬영한 암자가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신라때 창건되어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며

혼재되어 있는 건축물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사찰이라고 한다.

이곳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영화를 촬영한 암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고

영화명을 쓴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며 툇마루에 앉았다.

점심식사를 하러 왔다.

여기는 지역에서 잉어찜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콩나물을 두텁게 덥고 누운 잉어찜.

민물생선은 특유의 비린내가 강한데

여기서 내온 잉어찜은 전혀 비린내가 없고, 아주 맛이 좋다.

안동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퇴계선생의 도산서원.

높게 쌓아 올려진 언덕위의 누각은

앞에 펼쳐진 너른 들판에 앉아 과거를 보는 유생들을

임금이 직접 이곳에 내려와 시험 감독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저 너른 들판에 빼곡히 앉아 과거를 치르던 유생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도산서원

세월의 흔적과 비밀을 간직하고 서 있는 두 그루의 고목.

퇴계선생이 기거하셨다던

단촐하지만 정갈하고 기품이 서린 듯 하던 가옥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서원이다.

아마도 영남지방의 똑똑한 유생들은 모두 모였을 것 같다.

안동으로 달려와 렌터카를 반납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온 곳은

안동찜닭 골목

안동찜닭 본고장의 맛은

서울의 찜닭보다는 매콤함과 부드러운 고기맛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식욕을 돋우는 매콤함이 혀의 침샘을 자극한다.

안동역에 도착.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대답 없는 사람아!!!"  진성의 노래가 들리는 듯 하다.

70-80년대에는 무궁화열차면 고급열차였다.

비행기 Economy석 같은 불편한 KTX보다 좌석도 넓고 편안한 무궁화열차는

우리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에게는 너무 편안하다.

 

이렇게 2015년 6월의 용궁, 안동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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