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면이 먹고 싶어서 평창으로 향했다.
이효석생가 옆에 있는 '메밀꽃 향기'... 작년 평창에 다녀 오다 식사를 했던 곳인데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가게 되었다.
만약 이곳에 가는 분이 계시다면 '수제메밀묵'은 반드시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순메밀로 빚은 메밀묵을 우측의 노란색으로 보이는 볶은 메밀을 살짝 찍어,
새싹이나 황태무침을 얹어 먹으면 그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인심도 푸짐하고, 맛도 훌륭하고, 메밀면이라서 식후 더부룩함이 없는 속의 편안함...
2시간 국도를 달려와 먹을만 한 맛이다. 그런데 먹기에 바빠 정작 중요한 메밀비빔면 사진을 찍지 못했다.
식사 후, 직원에게 소화를 시킬겸 인근의 갈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대뜸 '평창 허브나라'를 가 보시라고 한다.
메밀꽃 향기에서 3.3Km를 가면 흥정계곡 깊은 곳에 자리한 허브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허브나라. 제법 규모가 있다.
역시 꽃은 자연과 어우러져야 제 빛을 발하고, 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는 사랑하는 사람만 들어 올 수 있는 성스러운 장소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탁자 위의 동판에 손을 엊으면 조명이 들어온다.
ㅎㅎㅎ...
사랑이란????
입맞춤 하기 전의 설레임이다.
잎에 곱게 싸여 있다가, 때가 되어 꽃잎이 벌어지면...
이렇게 벌들이 찾아오는 황홀한 꽃이 핀다.
꽃의 이름은 '메도우 클라리 세이지 Meadow Clary Sage'란다.
초여름의 녹음속에서 물피리를 부는 아기 천사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35년전부터 허브나라를 조성한 사장님부부는, 두 분의 나이를 합쳐 100세를 넘겼을 때 시작했다고 하는데...
허브나라의 규모, 정원 관리의 전문성과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농장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곳에서 시작하여 안으로 들어가면, 갖가지 꽃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일곱 난쟁이들이 숲 속 나무에서 놀고 있는데, 백설공주는 어디 있을까?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시원해 지는 녹음의 향연을 오롯이 즐긴다.
숲속의 비밀정원엔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그 꽃들을 바라보는 우리 부부의 마음엔 사랑이 가득.
가을에 오면 단풍나무의 고운 빛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여보!
함께 살아주어 고맙고,
함께 여행 다녀주어 더욱 고맙고,
사랑하며 건강하게 늙어가 주어서 더더욱 고맙소!
작년 거제도에서 보았던 수국이 활짝 피어 있다.
2020년에 홀로 지냈던 통영과 거제도 생각이 난다.
관상용 양귀비의 요염함.
태양을 보자 활짝 피어난 양귀비 꽃의 붉은 색과 노란 꽃술의 조화로움은
요염하다는 말 이외로는 표현 할 길이 없다.
입장료가 8,000원 이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초여름의 싱그러움에 어떻게 값을 매길 수 있을까?
평창 흥정계곡을 흐르는 맑고 시원한 물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흥정산(1,278.5m)과 회령봉(1,309m)에서 발원하여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리·원길리·창동리·평촌리를 거쳐 용평면 백옥포리까지 이어지는 계곡으로,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며 물이 맑고 깨끗하다. 울창한 수림과 협곡을 따라 거센 물줄기로 흐르면서 중간 중간 푸른 소(沼)를 형성시키는가 하면 넓고 편평한 지대를 흘러가기도 한다. 폭 3m·길이 약 20m·깊이 5m의 구유소(沼)는 흥정계곡 중 가장 깊고 물 흐름이 센 곳이다. 계곡을 따라 물푸레나무·싸리나무·단풍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상류에는 냉수성 어류인 열목어와 송어가 다량 서식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흥정계곡 [興亭溪谷] (두산백과)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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