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cissism하면 떠오르는 꽃, 수선화.
양귀비가 만발했던 양수리 물의 정원에서
세상에서 이보다 요염하고 아름다운 색을 가진 꽃은 없을 것이라고 감탄했던 나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에까지 등장했던 수선화는 얼마나 아름답다는 말인가? 생각하게 했던 꽃을 보러 갔다.
서산에 자리한 '유기방 가옥'에는 노란색의 수선화가
작은 언덕이 아니라 집 뒷산을 가득하게 덮고 있었다.
봄물이 올라오는 여린 녹색이 가득한 식물만 보아도 겨울을 이겨낸 생명력의 꿈틀댐을 감탄케하는데
영롱한 노란색을 수줍게 드러내는듯한 수선화 군락은 아름다움을 넘어선 경지.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을 잊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침 햇살이 퍼지는 나무 사이에 가득 들어찬 노란색의 꽃밭은
붉은 색이 가져오는 흥분보다는 차분하고 냉정한 아름다움의 이지적 세상으로 이끄는 듯 하다.
아내 친구 부부와 함께 갔다.
내년이면 환갑을 맞이하는 아내.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소녀같은 감성을 가진 사람이다.
산 전체가 노란 수선화로 가득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을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냈다는 사실이 불가사의한
아니... 산 전체에 수선화 꽃을 하나 하나 심어 '우공이산'을 한 그분의 의지에 존경하고픈 마음이 절로 든다.
사진을 찍는다는 사람들에게 포토 포인트는 바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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