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집을 짓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
좋은 집은
사람에게 안식을 주고, 평화를 가져오고, 더불어 사는 지혜와 내면으로 삼가하는 마음 敬(삼가할 경)을 생각하게 하고,
그리고 자연과 하나됨을 알려준다.
나쁜 집은
사람을 교만하게 하고, 욕심을 키우고, 괴로움의 깊이를 더하게 하고, 결국 혼자 살아 가게 한다.
속초 미시령 옆 '바우지움'에 다녀왔다.
'집이란, 건축물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자연을 품어 안은 집, 햇살이 실내 가득히 쏟아지는 집, 울산바위가 울타리 역할을 하는 집은
자연이 내 삶 속으로 들어온 집이고, 우주의 기운을 내 삶 속으로 끌어들인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시령터널 공사때 나온 쇄석돌을 이용해 담장을 세웠다는데
거친 이미지를 배경으로 고요한 모습으로 기원하는 듯한 두 여인의 표정에서
나는 영화 벤허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 문둥병에 걸린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벤허의 집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을 드리던 성스러운 모습>
중정을 통해 햇살을 실내로 끌어 들인 바우지움.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자연을 품고, 더 큰 자연에 살포시 안겨 있는 Bauzium의 건축 철학은 꼭 가서 보아야 알 수 있다.
20여년간 속초에 거주하며 Bauzium을 만들고, 가꾸고, 관리해 오고 계시다는 두 분의 모습.
나무 사이로 울산바위가 보인다.
천창에서 쏟아지는 햇살 아래, 지하수를 길어 올린 자연 연못에서는 '돌돌돌~~' 소리를 내며 물이 흘러
전시장 안에 눈과 귀를 힐링 시켜 준다.
수 만년 세월을 이겨낸 울산바위가 Bauzium을 내려다 보고 있다.
'강원도 > 속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 11월 16일 속초 아바이순대 (2) | 2024.04.18 |
---|---|
2014년 11월 15일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 (1) | 2024.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