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를 하고 1112번 도로를 달려 제주 북동쪽 세화해변으로 간다.
바람 세고, 파도가 거친 제주 바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세화해변.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Cafe Lalala.
이곳에선 커피나 케이크를 주문하면 색연필이 가득 담긴 유리잔을 준다.
색연필과 Cafe ???
그렇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모금 마시고, 색연필로 엽서에 내 마음을 담아,
저 앞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1달 뒤에 배송이 된다고 한다.
1달이라는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이 서서히 퇴색해 갈만한 시간이고,
나의 마음속에서 끄집어 낸 이야기가 숙성되어 아름답게 변해 있을만한 시간이다.
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썼다.
사실 제주여행 오기 1주일전에 우리 부부는 말다툼을 했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기 여렵지만 예약한 여행을 취소하기 보다는 휴전을 하고 다녀오기로 했었다.
이곳 세화해변에서 바보같은 나는 휴전이 아닌 종전을 제안했다.
무조건 백기를 들었다.
구좌읍 해맞이도로에 있는 Cafe Lalala의 엽서와 색연필은 어두웠던 내 마음을 밝고 아름답게 채색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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