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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0년

2020년 4월 6일 어머니! 꽃구경 가요.

코로나 19로 어머니가 의도치 않은 감옥생활을 하고 계시다.

유일한 낙이셨던 노인정이 1월부터 폐쇄 중이다.

 

일주일에 1-2번씩 어머니와 '효도고스톱'을 치고 있다.

노인정에 가실때는 하루에 2시간씩 하셨다는데, 난 2시간이 너무 힘들다.

바닥에 앉아서 치는 화투는 허벅지가 너무 아프다.

어쨌든 집에서 방콕!!!! 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일이다.

젊은이나 나이든 어르신이나 방콕은 더 어렵고 고행이다.

 

"어머니 꽃구경 가자구요!"

"온 천지가 벚꽃으로 덮였어요!"

1924년생이신 어머니.

'꽃도 아름답고, 햇살도 좋다'며 모자를 벗고 일광욕 중이신 어머니.

"야야... 너무 좋다!"를 연이어 하신다.

그동안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지난달에 차로 봄마중 드라이브를 하실 때는 콧노래까지 부르셨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낯익은 노랫말이다 싶었다.  그렇지 20년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노래였지....

유난히 꽃을 좋아하셨던 아버님이 울컥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