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나들이 하는 날.
양평역에서 8시 52분 문산행 열차를 타고 이촌역으로 간다.
박물관 입구 정원에 자리한 나무가 노랗게 단풍이 들고 있다.
추색이 완연하다고 해야 할까? '거울못'에 가을이 느껴진다.
이촌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박물관으로 가는 계단이 나온다.
거울못에 자리한 '청자정'.
계단을 오르면 '짠~~'하고 <남산 위 저 소나무~ 인생 포토 스팟>이 숨을 막히게 한다.
이리 찍고, 저리 찍어 보아도 멋진 풍경이다.
박물관 입구로 들어선다.
3층까지 시원하게 뚫려 있는 개방감이 마치 오래된 유럽 성당에 들어서는 듯 하다.
전시실 사이의 중앙홀.
전시실을 이동하다 잠시 쉬어 갈, 아니 잠시 생각하고 갈 쉼터가 보인다.
박물관에 가면, 전시 유물을 관람하느라 다리 아프게 걸어 다닌 기억에
'너무 힘들어서 또 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위의 공간처럼 앉아서 생각하고 쉴 공간이 주어진다면 다시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경천사 십층석탑 앞에 학생들이 몰려 있다.
학교 역사 수업인 것 같다. 10여년 전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갔을 때
미국 학생들이 몰려 다니며 수첩에 적고,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학생들도 국립박물관에서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다.
탑 측면에 조작된 불상을 보면서 앙코르와트의 여신상을 떠올림은 왜 일까?
일본에 도둑 맞았다가 찾아 온 우리의 문화유산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3층의 세계문화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전시관.
우연하게도 한 달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한권 빌려 읽었다. 책 제목은 <신들의 고향, 수메르>
매우 앞서고 찬란한 문명을 이뤘던 기원 전 5,000년 수메르 문명은 사라졌지만,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책의 주장대로 외계인이 이룩한 문명이었는지, 아니면 작가의 상상력이었는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전시실을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오후 2시.
밖으로 나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머리를 정돈한다.
오후 4시가 다가오자 따뜻한 느낌의 석양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오전의 빛과 오후의 빛은 확실히 다르다.거울못에 비친 청자정의 모습이 여유롭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21시까지 박물관을 개방한다.
박물관의 야경 또한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작심하고 왔는데,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
양평시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 막차 시간이 19시여서 17시 30분에는 이촌역으로 가야한다.
다음에 올 때는 양평역에 차를 세우고 전철을 타고 와서, 귀가시간을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관람하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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