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달동안 머리에 쥐가 나도록 책과 씨름했던
아내의 노고를 치하할 겸 피로를 풀어줄 겸...
홍천 은행나무 숲을 찾아갔다.
홍천이라 했는데 위치상으로는 삼봉자연휴양림과 가까워
평창이라 생각하고 가야하는데, 오대산과 계방산 사이에 있다고 보면 된다.
1년에 단 한 차례, 10/1 ~ 10/30일 까지 한 달만 개방한다고 하는데,
이미 대부분의 은행잎은 대지에 누웠고, 앙상한 가지 끝에 달린 잎마저 겨울 채비를 하고 있었다.
홍천 은행나무 숲에서 유일하게 노란 은행잎을 간직하고 서 있던 나무 덕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늦게 찾아 와 조금은 썰렁했지만,
남아 있는 은행잎과 바닥에 덮힌 초록 풀이 서운한 마음을 달래준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노란 은행잎에 생기를 준다.
줄 맞춰 도열해 있는 은행나무에 노랗게 물든 잎이 무성하다고 생각하며 보니
늦게 찾은 것이 후회스럽다.
은행나무 숲에 홀로 붉은 단풍잎을 간직한 덕에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는 포토 포인트가 되었다.
낙엽이 덮힌 야트막한 언덕 길은 늦가을이 주는 아련함을 전해준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와 대비되는,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단풍나무는
가을이 지나고 있음을 말해준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에는 곱게 단풍 옷을 입은 산세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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