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파란 하늘과 햇살이 고운 날이다.
엊그제 홍천 은행나무 숲에서 땅에 떨어진 은행나무 잎을 보면서 아쉬워 했었는데,
양평에서 곤지암으로 가는 길에 심어진 은행나무 잎에 햇살이 비켜들면 아름다울 것 같아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갔다.
이 집엔 황금 카페트가 깔렸다.
곤지암으로 가는 길...
바람이 불자 나무에서 황금이 쏟아진다.
누런 황금이 쏟아져 도로 노견에 가득 쌓여 있어도
탐내는 사람도, 훔쳐 가는 사람도 없는 여기는
욕심 부리는 사람이 살지 않는 천국인가 보다
도시에서는 은행나무 열매가 내뿜는 고약한 냄새로 가로수로 적절치 않는 수종이라는 홀대를 받고 있건만
시골길에 심어진 은행나무는 고운 황금옷을 입고, 바람이 불 때마다 아낌없이 황금을 뿌리고 있다.
황금 카페트가 깔린 도로가 이처럼 아름다운데,
홀대 받는 도시의 은행나무가 애처롭다.
파란 가을 하늘엔... 붉은 단풍잎 보다는,
은행나무의 황금색이 대비되어야 진정한 가을색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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