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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1년

20210307 제주여행 13 비자림

오늘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에 위치한 비자림에 간다.

비자림. '비밀스러움이 간직된 숲' 이런 단어가 떠올랐는데 아니었다.

<비자나무 숲>이란다.

나무 한그루가 아니다.

두그루의 나무가 하나를 이룬 연리목.

그런데 어느날 벼락이 떨어졌는데, 수나무의 일부가 탔고...

 

내 생각은,

수나무가 암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대신 벼락을 맞아 불에 탔고,

간신히 살아남은 수나무를 암나무가 땅에서 물기와 영양분을 빨아들여 수나무에게 나누어 주고, 

그렇게 두 그루의 연리목은 한 몸을 이루어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보다, 아니 휴전하고 여행 온 우리 부부보다 더 부부애가 좋다.

천연기념물 제 374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비자림은 448,165㎡의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되고 있다. 나무의 높이는 7∼14m, 직경은 50∼110㎝ 그리고 수관폭은 10∼15m에 이르는 거목들이 군집한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비자나무 숲이다. 옛부터 비자나무 열매인 비자는 구충제로 많이 쓰여졌고, 나무는 재질이 좋아 고급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데 사용되어 왔다. 비자림은 나도풍란, 풍란, 콩짜개란, 흑난초, 비자란 등 희귀한 난과식물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녹음이 짙은 울창한 비자나무 숲속의 삼림욕은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로회복과 인체의 리듬을 되찾는 자연 건강 휴양효과가 있다. 또한 주변에는 자태가 아름다운 기생화산인 월랑봉, 아부오름, 용눈이오름 등이 있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벼운 등산이나 운동을 하는데 안성맞춤인 코스이며 특히 영화 촬영지로서 매우 각광을 받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자림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에서 펌.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초록의 이끼.

인공이 아닌 자연만 발을 들일 수 있는 곳.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 상태의 자연.

자연은 이렇게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비자림 숲길을 걷는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평온은 물론 머리가 맑아지고, 번뇌와 욕심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겹겹이 잎으로 싸여 속을 감추는 장미보다는 한눈으로도 속을 쉽게 보여주는 동백은 

솔직하고 꾸밈이 없고 간결하다. 

비자나무 가운데 800년을 훌쩍 넘긴 최고령이라는 '새천년 비자나무'

이곳이 숨골.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물이 숨골을 통해 지하로 흘러들어가 물을 얻기 귀한 제주에서는 나무에서 물을 얻었다고 한다.

쌓은 지 오래 된 듯한 돌담장과 숲길이

나는 좋다.

반듯하게 줄을 맞춰 쌓은 돌담보다는, 생긴 모양 그대로 쌓은 듯한

자연스런 돌담이 나는 좋다.

벼락을 맞은 것인지 불에 속살이 타 버린 죽은 듯한 나무도

다른 나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만화경 역할을 하며 자리값을 하고 있다.

비자림의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