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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여행

5th Day Innsbruck 4 Wilder Freiger 가는 길

6월 5일 오후 2시 52분. A팀은 인스부르크에 남아 관광을 계속하기로 하고,

B팀은 Wilder Freiger를 등산하기로 했다. 유박사가 산장에 예약을 해 놓아서

오늘 저녁은 산장에서 자고, 내일 산에 오르기로 했다.

아래 사진은 인스부르크를 떠나며 찍은 사진이다.

  

  파란색으로 이어진 선이 우리의 이동경로를 알려준다.

맨 위쪽에 표시된 노란핀 위치가 산장이 있는 곳이다.

 Wilder Freiger로 가는 길은, 길옆으로는 야생초가 가득한 목초지가 펼쳐져 있고,

위쪽으로는 20-30미터의 키를 자랑하는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목초지 위에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는 가옥들.

전형적인 알프스 티롤지방의 모습이다.

 마침 비가 와서인지 산에서 시원스런 폭포가 쏟아지고..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산등성이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동양화에서나 보이던 모습인데, 파란하늘과 하얀구름 대신에 상상력을 키워주는 안개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위의 노란핀이 꽂힌 지점에서 우리는 회차를 결정해야 했다.

우리가 몰고 가던 BWM에서  Error 메시지와 경고등이 켜졌다. 자동차를 뒤져 매뉴얼을 살펴보니, "당장 차를 멈추고, A/S 센터로 연락을 하시오" "만약 차를 계속하여 운행한다면 엔진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 할 것이오."

 여기는 인스부르크에서 1시간을 달려온 지점이고 앞으로 산장을 향해 간다면 A/S 센터와는 더 멀어진다는 얘기인데,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수백만원으로도 해결하기 힘들거라는 의견에 동의, 우리는 우선 차를 돌려 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풀밭과 티롤지방의 풍경이 우리의 바램과는 엇박자를 내고 있었다.

 구글지도로 보니 회차지점이 산장과 호텔의 중간지점으로 나타난다. 

 만약 정상적으로 운행을 했다면 우리는 위의 산장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눈덮힌 알프스 정상을 올랐을텐데... 

 오후 4시 35분 A/S 센터에 전화를 하기 위해 호텔로 들어왔다.

Edelweiss Hotel.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게 되었지만 여유를 가지고 다시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고, 여직원들이 친절하던 호텔이다. 

 

 BWM A/S 기사가 올때까지 호텔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었다.

 이 호텔에서 촬영이 있는지 조명세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계곡 사이로 들어가면 산장이 나오고, 알프스의 산들이 이어지게 된다.

  

 

 잘 다듬어진 풀밭 가장자리에 놓여진 나무 의자와 테이블.

저기에는 누가 와서 앉을까?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라면, 의자 뒤편의 야생허브 향기를 맡으며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 좋을까? 아니면 가벼운 책 한권을 읽는 것이 좋을까?

 

 저 의자에는 누가 와서 앉을까?

왜 1세트만 놓여져 있을까?

자꾸 궁금해진다.

 

 

 버스 정류장이다. 우리네 시골에 가면 보이는 버스 정류장과 흡사하다.

이 곳의 지명이 Edelweiss 다.

  

 차도 위쪽으로는 풀숲 사이로 난 보행로가 있다.

 에델바이스 호텔 전경이다.

호텔 주차장에서 BWM A/S 기사가 30분 가량 문제점을 컴퓨터로 진단하더니, 차량운행이 불가능하단다. 연소장치에 문제가 생겨 엔진이 경고 사인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수리가 불가능하고, 다른 차를 보내줄테니 이용하겠느냐고 하는데,  마침 유로컵 개최기간이라 어쩌면 내일 아침이 되어야 다른 차를 이용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런!!!!

  이때 호텔에서 한분이(아마도 호텔관리 직원인듯) 전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는데 '차량을 통제하는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지우고 새로 깔아보라'는 팁을 주는 것이 아닌가? 땀을 흘리던 A/S 기사, 본사와 전화를 하고 컴퓨터 케이블로 연결하고 하더니, "아무 이상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단지 컴퓨터를  Reset시켰더니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조치가 완벽한 해결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단다. 만약 이런 일이 재발하면 큰도시의 A/S 센터로 연락하라고 한다.

 호텔직원의 말에 의하면 BWM는 컴퓨터가 차량을 제어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Error를 내면 차량 전체가 All STOP 된다고 한다. 벤츠는 이런 문제를 보완해서 문제가 생겨도 자동차 전체의 운행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아뭏튼 우리는 고민을 해야 했다. 만약 산장에 가서 유사한 일이 발생하면 그때는 차를 두고 내려와야 하고, A/S 기사가 오기도 힘들다. 어쩔것인가?

 우리는 Back Home을 하기로 했다.

 이렇게 Wilder Freiger는 멀리 안개속에서 숨바꼭질 하는 모습만 보고 돌아서야 했다.

 그래도 형형색색의 꽃들과 허브가 가득한 풀밭은 지금도 나에게 생각만으로도 엔돌핀이 솟구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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