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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평창

2020년 3월 11일 강릉 테라로사

전국이 아니 전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집에 칩거한지 1달이 넘었다.

봄을 맞이 하고 싶었다. 내 눈에도, 몸에도 그리고 마음에도 ....

몇 년만에 찾은 강릉 테라로사.

코로나 영향으로 사람들이 없다. 덕분에 여유로운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사실은 테라로사에 간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앞에 보이는 커피 빈을 담은 봉투가 말해준다.

 

봄맞이 하러 평창에 가자고 떠나기 전날 밤부터 짐을 꾸렸다.

이번엔 5박 정도하고 오자며 짐을 많이 꾸렸다. 대형 여행 캐리어 1개. 폴딩박스 2개로 가득....

와인과 와인마개까지 챙기며 이삿짐을 방불케 했다.

물론 커피를 가져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라인더와 드립주전자, 포트, 야외용 드립세트까지...

그리고 아껴두었던 마지막 코스타리카 생두를 로스팅한 커피병까지 분명히 챙겼는데,

평창에 와서 짐을 풀고 보니 커피병만 없었다.  이를 우짜노????

실수는 반복된다.  2017년 여름에도 가장 중요한 커피를 가져오지 않아 테라로사에 와야 했었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면 용서가 되기 어렵다.

이제 더 이상의 실수를 한다면, 이것은 나의 나태함이요 교만함이요 게으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