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첫째날.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한화리조트에서 7분 거리에 있는 절물자연휴양림부터 찾았다.
거목 사이로 난 좁은 오솔길은 두려움보다는 평온을 느끼게 한다.
로마사를 보면 라인강을 경계로 강너머에는 깊은 숲속에 바바리안들이 살고 있다는 글이 있다.
독일에는 지금도 Black Forest가 스위스 접경지역에서부터 슈투트가르트까지 펼쳐져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흑림이라고 불리는 원시 자연의 모습을 나는 여기서 봤다.
아니... 당신이 왜 거기서 나와?
비가 내려 더욱 촉촉해진 나무숲은 그 향기를 진하게 내게 뿜어댄다.
난 욕심쟁이다.
이리도 평화롭고 숙연해지는 자연을 왁자지껄하며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보다는
오롯이 홀로 즐기는 것이 더 좋다.
나이를 들어가면서 내 얼굴에 신경을 쓰게 된다.
찡그린 얼굴, 화난 얼굴, 날카로운 얼굴, 신경질적인 얼굴보다는
이 장승처럼 나를 보는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주는, 웃음을 주는 얼굴이 되고 싶다.
보부상의 얼굴엔 삶의 고단함보다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감사하는 기쁨이 엿보인다.
잔가지에 가득 달린 빗방울이 보석처럼 영롱하다.
숲길을 돌아오니 '비밀의 정원'이 나타난다.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는 벚꽃이 더욱 Fresh하게 해준다.
'봄비는 나를 울려 준다'지만, 보는 이가 느끼는 감상일뿐
자연은 봄비를 맞아 더욱 초록초록해 진다.
난데없이 이건 뭔 일이여???
절물휴양림 안에는 절이 있다.
절물오름도 아름답다던데, 아내의 무릎 때문에 포기.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요...
이끼가 봄비를 맞아 더욱 생동감이 넘친다.
봄의 전령사라는 '노란색의 복수초'가 나무 아래 가득 피었다.
'Photo > 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3월 5일 제주 신들의 고향 송당리 (0) | 2023.01.17 |
---|---|
2021년 3월 5일 성산일출봉과 유채꽃 (0) | 2023.01.17 |
2021년 3월 5일 성산 광치기해변 (0) | 2023.01.17 |
2021년 3월 5일 유채꽃 (0) | 2023.01.17 |
2021년 2월 18일 아야진 Swimming Turtle (1) | 202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