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둘째날.
어제와는 다르게 파란 하늘이 보인다.
제주도 동쪽으로 가면 유채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성산을 향해 달리다 도로가에 핀 올해 첫 유채꽃을 보고 차를 세웠다.
노란색은 마음을 훔치는 색이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노란색 개나리도,
님을 기다리며 Oak Tree에 Yellow Ribbon을 매는 것도,
보는 이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채색의 겨울을 지나고 노란색이 눈에 들어오는 봄이 찾아오면 나는 마음을 빼앗긴다.
노란색 꽃이 먼저 피고 꽃이 떨어진 다음에 녹색의 잎이 올라오는 개나리와 달리,
유채꽃은 녹색 잎을 배경으로 핀 노란 유채꽃이 조화를 이룬다.
제주의 바람이 지나는 화산암 돌담과 유채꽃,그리고 붉은색 지붕이
내 마음을 훔치고 있다.
동백꽃의 풍성함.
어른 주먹보다 큰 동백꽃은 동백나무의 크기에 비례하기에 더 풍성하다.
유채꽃과 돌담에 둘러싸인 저런 집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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