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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2년

2022년 4월 30일 전주 한옥마을

신안에서 올라오는 길에 전주 한옥마을에 들렀다.

전주는 45년 전 그리고 30여년 전에 스치듯 지나쳤을 뿐 한옥마을이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었다.

우리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옥과 야트막한 돌담이 어우러진 깔끔한 골목길이 인상 깊다.

돌담에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넣어 단순함을 극복하면서도 혼란스럽지 않은 돌담.

이런 것이 바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은근한 매력이 아닐까?

이 집은 강가에 굴러 다닐법한 둥근 돌로 장식을 했다.

이 집의 돌담은 예술의 경지다.

자연석을 섞어 담을 올리고 가운데 꽃을 형상화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아름답다.

우리 조상들은 멋을 아는 사람들이었음에 틀림없다.

단정한 보도블럭보다 다소 거칠게 보여도 돌을 깐 길이 운치있어 보인다.

독일 베르히테스가덴의 쾨니제에서 보았던 바로 그 포장이다.

2008년 독일 여행당시 찍었던 사진을 보면,

위 사진처럼 무릎을 꿇고 줄을 맞춰 정성스럽게 돌을 깔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함을 주리라 생각되는 물길이 도로 가운데 있다.

전주 최씨 종가터를 보니 왠지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는 경주 최씨이지만 해주 최씨와 함께 모두 최치원선생의 후손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