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뮈의 이방인은 "오늘 엄마가 죽었다."로 시작한다.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어느 여름날, 해변에서 우연히 한 아랍인을 권총으로 살해하고서 재판 받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기록 한 소설로서 피고인을 두고서 벌어지는 검사와 변호사 그리고 배심원과 재판장, 방청인들로부터 철저하게 배제 된 이방인의 느낌을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주인공 뫼르소는 이렇게 말한다. " 더위가 어찌나 지독한지 눈을 멀게 할 듯 하늘에서 쏟아 붓는 햇볕의 비를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것 또한 괴로운 일이었다."
그는 거짓말 하는 것을 거부한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있지도 않은 것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특히 실제로 있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 인간의 마음에 대한 것일때는,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을 뜻한다. 이건 삶을 좀 더 간단히 하기 위해 우리들 누구나 매일 같이 하는 일이다. 그런데 뫼르소는 겉보기와는 달리 삶을 간단하게 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는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은폐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사회는 즉시 위협 당한다고 느끼게 마련이다. 예컨대 사람들은 그에게 관례대로의 공식에 따라 스스로 저지른 죄를 뉘우친다고 말하기를 요구한다. 그는, 그 점에 대해서 진정하게 뉘우치기 보다는 오히려 귀찮은 일이라고 여긴다고 대답한다. 이러한 뉘앙스 때문에 그는 유죄 선고를 받는다. 따라서 내가 보기에 뫼르소는 표류물과 같은 존재는 아니다. 그는 가난하고 가식이 없는 인간이며 한 군데도 어두운 구석을 남겨 놓지 않는 태양을 사랑한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지도록,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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