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옛길에 있다는
치유의 숲에 가 보려고 한다.
대관령에서 강릉방면으로 옛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보면 우측에 표지판이 보인다.
치유의 숲에는 초보자를 위한 평이한 길부터 산꾼들을 위한 어려운 코스까지 다양해서
<골라서 먹는> 아니지. <골라서 가는 재미>가 있다.
우리는 가장 편한 길을 골랐다.
나무데크로 숲 허리를 둘러서 조성한 길.
소나무 숲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여름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실 창문에 비친 우리 부부의 모습.
만약 안에 사람들이 있었다면 우리를 보고 웃었을 것이다.
자. 가 봅시다.
여기가 일차 포토존.
코스별 안내가 숫자로 상세하게 적혀 있다.
산허리를 감싸며 조성된 데크 길을 따라서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 보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산처럼 펼쳐져 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
저 너머엔 무엇이 나를 기다리며 반가워해 줄까?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 삼각대를 놓고 독사진을 찍는다.
이곳은 대관령이 바라보이는 전망대.
평탄한 데크길의 끝으로 바람이 억세게 불어오는 곳이다.
여름이라면 시원하다며 흐른 땀을 식히겠지만, 차가운 겨울바람을 선자령에서 원없이 맞고 왔건만
치유의 숲에서 나를 맞아주는 바람은 그침이 없다.
전망대를 지나면서부터는 폭이 좁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만약 다리가 약한 분이라면 전망대에서 U턴하여 돌아가시기를 권한다.
찬 겨울바람 맞고 오다가 마주한 진달래.
홀로 봄이 오고 있다고 소리쳐 알리는 것 같다.
그래... 계절의 변화는 막을 수 없는거야.
봄이 이렇게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는데도 기다리지를 못하고
춥다며 한탄하고 있는 우리들이 문제인 거여.
계곡의 물소리도 우렁차게 흐르며 봄이 왔다고 소리치고 있다.
이정도면 얼음장 밑으로 졸졸졸 소리죽여 흐르는 것이 아니다.
우르릉 쾅쾅... 겨우내 참고 참았던 대관령 계곡물의 위용을 전하고 있다.
대관령 옛길과 합쳐진 등산로.
허 이것은 뭔고?
죽은 고목 몸체 사이로 수줍게 핀 산수유가 보인다.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기회가 되면 대관령 옛길을 따라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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