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의 시조인 고운 최치원. 그분의 발자취를 함양에서 우연히 발견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공림이라는 상림이 최치원선생이 함양 태수로 있던 9세기 말에 축조한 시설이었다는 점. 그리고 우연히 오도재에서 발견한 최치원선생의 入山詩. 해학적인 인물두상이 인상적이어서 가까이 갔다 읽어 본 <一入靑山更不還>전문은 다음과 같다.
僧好莫道靑山好(승호막도청산호) / 스님은 산이 좋다 말하지 마오. 山好何事更出山(산호하사경출산) / 산이 좋아 갔다더니 어찌 산을 나왔소. 試看他日吾踪踿(시간타일오종적) / 훗날에 내 자취를 눈여겨보오. 一入靑山更不還(일입청산경불환) / 한번 산에 들어가면 돌아오지 않을테니.
선비로서의 기개와 지조가 보인다. 어쩌면 최씨 고집이란 말이 공연히 생긴 것은 아닐 것 같다. 한번 청산이 좋다하고 들어가면, 다시 나오지 않는 고집. 최씨의 DNA에 담긴 고귀한 정보가 아닐까? 부산의 용두산 공원에 가면 정상에 최치원선생의 동상이 서 있는데 그 얼굴 표정이 내 친할아버지, 큰아버님과 흡사한 모습이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오도재에 있던 최치원선생의 입산시를 보고 다시 놀라게 된다. 최씨 성을 가지게 된것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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