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옆집에서 인테리어 공사중이어서 거제 매미성으로 도피했다. 지난번 갔을 때는 카메라 배터리가 소진되어 10장만 찍고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기에, 오늘 다시 갔다. 놀란 것은 오늘이 9월 14일 월요일인데 주차장은 만원. 커플로 온 젊은이들이 많았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상당수. 코로나 영향으로 마스크는 했지만 이리도 사람들이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여긴 휴가철이 아직 진행중인가 보다.
2시경 집에 도착해 지난 토요일, 이마트에서 산 달걀 한판을 풀어 냉장고에 넣는데 깨진 달걀이 다수 보인다. 잠시 고민하다 깨진 달걀을 냉장고에 넣어봐야 상하기만 할터. 에그 스크램블이나 만들자는 생각을 했는데, 깨진 달걀이 무려 5개나 나왔다. 그릇에 넣고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풀었다. 풀면서 달걀말이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마침 맛소금과 후추도 샀으니 해 보자. 생각 같아서는 10겹정도 해 보려 했는데, 처음하는 것이다 보니 얇게 후라이팬에 펴는 기술이 부족. 두텁게 부어진 달걀을 아래로 기울여 윗부분부터 익히면서 말아오기 시작. 5겹까지는 쉽게 할 수 있었다.
관건은 얇게 후라이팬에 붓는 요령과 화력을 약하게 해서 달걀이 타지 않게 하는 일이다. 2회에 나누어 달걀 말이를 하고 먹어 보니 맛있다. 이 정도면 성공이다. 마지막으로는 양파와 당근을 썰어 넣고 도전. 당근 때문에 달걀을 겹으로 말아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사진으로 찍어 보니 그럴듯 하다. 찍은 사진을 아내에게 보내주었다. 아내가 보더니 잘했다고 엄지 척을 보낸다. 이제 요리에 입문하는 것 같다. 요리는 '어떻게 하지?'라는 선입견을 갖는 것이 문제다. 해 보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해 보니 할 수 있을 것 같고, 재미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 일의 앞, 뒤 순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면 될 듯하다. 한주일에 요리 하나씩을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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