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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0년

2020년 4월 30일 김포 Monte del Pino

딸과 처음으로 데이트를 했다.

딸이 직장 초년생으로 힘들어 하는 기색이 보이면

기분전환시켜 주려고 드라이브하러 가자거나, 맛집에 가자고 하거나, 당일 여행을 제안하면 딸이 항상 하는 대답은,

"다녀오세요. 전 좀 쉴게요!"

 

무수한 퇴짜를 맞으며, 나도 나름 맷집이 생겼다.

'내가 먼저 무엇을 하자거나, 어디를 가자고 하지 말자.'

언젠가는 필요하면 아빠에게 콜 하겠지...

 

그런데 웬일인지 딸이 데이트 신청을 해 왔다.

'부처님 오신 날 혹은 근로자의 날에 시간이 나세요?'

"그럼, 그럼. 시간 나고 말고."

시간 엄청나게 많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데이트 하자꾸나...

김포에 사는 친구에게 추천 받아 찾아 간 '몬테 델 피노'

실내 인테리어가 훌륭하다.

그리고 테이블 간격 사이 간격이 널찍해서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적벽돌과 벽에 걸린 원색의 그림. 그리고 그 아래 놓여진 원목 의자.

내 마음에 든다.

창가 넓직한 원목 테이블 자리를 잡았다.

인테리어가 멋있어 포샵으로 살쩍 터치를 해봤다.

요즘 아이들은 왜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억지로 옆에 앉히고 사진을 찍었다.

어려서 키울 때만 내 자식이고, 키우고 나면 남이라더니...

 

몬테 델 피노 앞에 전시된 거목에 앉아 아내와 사진을 찍으라는 딸의 지시(?)에 따른다.

엄마보다 훌쩍 큰 딸.

이젠 뒷모습에서도 학생모습은 사라지고 직장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딸!

엄마와 함께였지만 

오늘 너와의 데이트에 아빠는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행복했단다.

그런데 슬며시 욕심이 생기는구나... 진짜로 남자친구는 없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