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처음으로 데이트를 했다.
딸이 직장 초년생으로 힘들어 하는 기색이 보이면
기분전환시켜 주려고 드라이브하러 가자거나, 맛집에 가자고 하거나, 당일 여행을 제안하면 딸이 항상 하는 대답은,
"다녀오세요. 전 좀 쉴게요!"
무수한 퇴짜를 맞으며, 나도 나름 맷집이 생겼다.
'내가 먼저 무엇을 하자거나, 어디를 가자고 하지 말자.'
언젠가는 필요하면 아빠에게 콜 하겠지...
그런데 웬일인지 딸이 데이트 신청을 해 왔다.
'부처님 오신 날 혹은 근로자의 날에 시간이 나세요?'
"그럼, 그럼. 시간 나고 말고."
시간 엄청나게 많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데이트 하자꾸나...
김포에 사는 친구에게 추천 받아 찾아 간 '몬테 델 피노'
실내 인테리어가 훌륭하다.
그리고 테이블 간격 사이 간격이 널찍해서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적벽돌과 벽에 걸린 원색의 그림. 그리고 그 아래 놓여진 원목 의자.
내 마음에 든다.
창가 넓직한 원목 테이블 자리를 잡았다.
인테리어가 멋있어 포샵으로 살쩍 터치를 해봤다.
요즘 아이들은 왜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억지로 옆에 앉히고 사진을 찍었다.
어려서 키울 때만 내 자식이고, 키우고 나면 남이라더니...
몬테 델 피노 앞에 전시된 거목에 앉아 아내와 사진을 찍으라는 딸의 지시(?)에 따른다.
엄마보다 훌쩍 큰 딸.
이젠 뒷모습에서도 학생모습은 사라지고 직장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딸!
엄마와 함께였지만
오늘 너와의 데이트에 아빠는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행복했단다.
그런데 슬며시 욕심이 생기는구나... 진짜로 남자친구는 없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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