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헨잘츠부르크성
1077년 게브하르트 대주교가 창건한 웅장한 중세고성(古城)이다. 높이는 120m이며, 구시가지 남쪽의 묀히스베르크 언덕에 우뚝 서 있어 도시 어디에서나 잘 보인다. 잘츠부르크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11세기 후반 로마 교황과 독일 황제가 서임권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해지고 있을 즈음, 교황 측의 게브하르트 대주교가 남부 독일 제후가 공격해올 것에 대비하여 건설하였으며, 가톨릭에 관련된 잘츠부르크의 여러 성과 교회 가운데에서도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목책을 두른 외벽으로 설계되었다. 후에 대주교의 정치적 권력이 커지면서 요새도 점차 확장되었다.
페스퉁스(Festungs) 거리에 있는 역에서 케이블카인 페스퉁스반(Festungsbahn)을 타고 가거나 시내에서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관람시간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1인당 10유로. 성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와 성채 관람료가 포함되어 있다.
왼편으로 성 피터교회가 보인다.
창건 이후 17세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확장·개축되었으며, 중부 유럽에서 파손되지 않고 보존된 성채 중 최대 규모이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성의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잘츠부르크 시내경관이 아름답다.
잘자흐강이 흐르는 잘츠부르크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성의 테라스.
1차 세계대전과 1930년대 나치치하에서는 이탈리아 죄수를 가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왼편 9시 방향, 숲으로 둘러 싸인 흰색 저택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폰트랍대령의 집이다.
여기서는 오른편 3시 방향에 조그맣게 보인다.
아름다운 녹색 정원 한가운데 나무로 둘러싸인 집이 예술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집은 '망나니'의 집으로, 일반인들과 격리된 채 울타리 밖으로 나오면 안되었다고 한다.
이제 성 내부로 들어가 보자.
내부 통로는 이렇게 한사람이 지나가기에도 벅찬 좁은 통로로 이어진다.
중세 영화를 보면, 칼싸움 잘하는 주인공 혼자서 수십명의 병사들을 상대하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여기를 보고서 이해가 되었다. 종국에는 1:1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으니 수십명이라도 너끈히 상대 할 수 있었겠다.
성 우물 앞에 서 있는 보리수.
생각나는 것이 없나? 혹자는 슈베르트가 호헨잘츠부르크성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여기 서 있는 보리수를 보고서 '겨울나그네'에 나오는 보리수를 작곡했다고 한다.
성문 앞 우물가에서(Am Brunnen vor dem Tore)" 라는 제목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이 가곡은 1822년에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가 쓴 시에 슈베르트(Franz Schubert)가 1827년에 곡을 붙인 것입니다.
이 「보리수」는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Winterreise)』 중에서 가장 널리 애창되는 가곡입니다.
1 Am Brunnen vor dem Tore, da steht ein Lindenbaum; ich träumt' in seinem Schatten so manchen süßen Traum. Ich schnitt in seine Rinde so manches liebe Wort; es zog in Freud' und Leide zu ihm mich immer fort, zu ihm mich immer fort. |
성문 앞 우물가에, 보리수 한 그루 서 있네; 그 보리수 그늘 아래서 나는 그리도 많은 단꿈을 꾸었지. 나는 그 보리수 가지에다 그토록 여러 번 사랑의 말을 새겼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갔었지 |
2 Ich mußt’ auch heute wandern vorbei in tiefer Nacht, da hab' ich noch im Dunkel die Augen zugemacht. Und seine Zweige rauschten, als riefen sie mir zu: Komm her zu mir, Geselle, hier findst du deine Ruh, hier findst du deine Ruh! |
나는 오늘도 깊은 밤을 지나 떠돌아 다녀야만 했네, 그때 어두움 속에서도 나는 눈을 감았지. 그리고 보리수 가지들이 쏴쏴 소리를 내며, 나를 부르는 것 같았네: 친구여, 나에게로 이리 오게나, 여기에서 자네는 안식을 얻을 걸세, 여기에서 자네는 안식을 얻을 걸세! |
3 Die kalten Winde bliesen mir grad' ins Angesicht; der Hut flog mir vom Kopfe, ich wendete mich nicht. Nun bin ich manche Stunde entfernt von jenem Ort, und immer hör' ich rauschen: du fändest Ruhe dort, du fändest Ruhe dort! |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로 바로 불어 닥쳤네;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 버렸지만, 나는 몸을 돌리지 않았네. 지금 나는 그곳으로부터 여러 시간이 걸리는 곳에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보리수의 쏴쏴 소리를 듣고 있네: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
성 내부에는 대주교의 거실을 비롯해 옛날 무기와 고문 기구,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는 라이너 박물관(Rainer Musseum)이 있고 중세에 사용하던 대포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매년 5월에는 성 안에 있는 3개 콘서트 홀에서 실내악 콘서트 행사가 열리는데, 그곳에는 1500년에 만든 난로가 있고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사용하였다는 수동식 파이프 오르간이 보존되어 있다.
여기는 당시의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던 화장실이라고 한다.
중세 고성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우물이 나오는 주둥이를 이렇게 조각해 놓았다.
성채 안내도이다. 성의 한가운데에 커다란 보리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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