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지인 한분이 내게 양평에 살면서 상원사에 가 보았느냐고 묻는다.
상원사라면 오대산? 고개를 갸웃하며, '아직 못 가보았는데요.'하니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면서, 참고로 용문산 용문사 산 자락 너머에 상원사가 있다고 알려준다.
'지금 여기 우리 숲길'도 한적하고 좋다.
가을 낙엽이 켜켜이 쌓인,
폭 좁은 숲길에 따스한 햇살이 비켜드는 오전 시간이 나는 좋다.
용문산 정상 레이더 기지의 남쪽 계곡에 자리한 상원사.
용문사가 자리한 산 자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웅대한 힘이 느껴지는 바위들이 사찰을 감싸며 호위하는 모습 같다.
상원사 아래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고, 그 주위엔 저마다의 비원을 간직한 돌탑이 즐비하다.
대웅전과 석탑.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조여래좌상.
관음이 상원사 뒷편 용문사에 현상하셨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대웅전에서 보이는 전경.
전국 대부분의 사찰 대웅전 앞에 서면, 멀리 펼쳐지는 산세가 장엄하게 느껴진다.
좌청룡, 우백호에 안산까지...
명당자리임에 틀림없다.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 주는 종각의 나무 기둥 또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깨우침을 준다.
동종의 옆 면에 새겨진 비천상이 투박한 듯 하면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역사의 고초를 간직한 동종이다.
" 사람들은 종소리에서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느끼고 번뇌 ·사악(邪惡)에서의 구제를 기원하였다. 그리고 종을 치면 마력(魔力)을 항복시키고, 죄장소멸(罪障消滅), 중생의 고통을 없애 보리(菩提: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 正覺의 지혜)를 성취한다는 이상과 기원이 일반화되어 종의 공양(供養)이 행하여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의 종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에서 펌.
다듬어지지 않고, 꾸미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소박한 돌계단은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번뇌 하나씩 거두어 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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