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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020년

2020년 6월 5일 통영 나폴리농원

"난 퇴직하면 전국 8도를 다니며 2년씩 살아보고 싶어!

서울에서만 갇혀 살아온 내가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

 

50 중반을 지나면서 이런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그리고 만 62살이 되던 해 퇴직하면서 아내를 조르기 시작했고, 

어느날 우연히 통영에 내려가 그 자리에서 거제도와 견내량이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를 얻었다.

 

이렇게 통영 1년살기가 시작되었다. 

어제 덕진왈츠아파트에 1년 둥지를 틀었다.

오늘은 통영 첫번째 여행. 아내가 검색한 '나폴리농원'에 가 본다.

산양일주도로 산 중턱에 위치한 '맨발로 즐기는 치유여행'을 할 수 있다는 나폴리농원.

나폴리농원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도록 농원측에서 관람객 시간조절을 하는 것 같은데,

예약을 하면 농원입구에서 자동차단기가 열리는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18가지 색다른 코스를 맨 발로 걸으며 즐기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예사 농원이나 에코랜드와는 느낌이 다르다.

우거진 숲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다.

이곳에 신발과 양말을 벗어 보관하고 맨발로 걸으며 다니게 된다.

농원 리셉션룸에 신발을 벗고 들어오면, 이곳에서 농원설명과 함께 따뜻한 차를 한잔 준다.

소지품은 모두 이곳에 보관하고 맨발과 빈손으로 홀가분하게 가벼운 마음만 가지고 떠나면 된다.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새로운 18가지 체험 시작이다.

맨 발의 아내.

처음에 경험하게 되는 원적외선 마사지.

아마도 맨발로 다니게 되니 원적외선으로 발을 소독(?)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앉아서 탁자 아래 발을 넣으면 원적외선이 나와 발이 따뜻해진다.

 

독특하게 식물을 공중에 매달아 놓았다. Hanging Plants.

여기부터는 편백나무와 마사토가 섞인 길을 맨발로 걷게 되는데, 아주 새로운 느낌이다.

원시인이 되어 숲속을 걷는 것 같다.

발바닥에 닿는 서늘한 마사토의 촉감과 부드러움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걷는 길 옆에는 스프링쿨러가 있어서 마른 길이 아닌 촉촉한 길의 부드러움을 발바닥에 느끼며 걷는다.

산양일주도로에서 제법 올라간 지점에 농원이 자리하고 있어

들리는 소리는 새들의 노랫소리와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뿐이다.

이름모를 나무의 열매조차도 아름답다.

녹색의 세상에서 홀로 붉은 잎을 뽐내는 독특함.

연출이 아니라, 이 지점은 저 나뭇잎을 가르며 통과해야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

마치 밀림 숲을 헤치며 걷는 것 같다.

저 앞에 보이는 삼각형 피라미드 형상의 집 안으로 들어가 보면...

숲 사이로 난 길이 보이고,

피라미드 1/3 지점이 기가 가장 많이 모이는 지점이라며 그 위치에 앉아 기를 받고 가라고 쓰여 있다.

 

열대의 나라로 훌쩍 Jump 한 것 같다.

이 지점에선 매트리스를 깔고 누워 하늘을 보고 가라며 매트리스가 준비되어 있다.

나는 누워 눈을 감고 온몸의 힘을 빼다보니 슬며시 잠이 들었다.

잠시 누웠다 일어난 아내의 얼굴에서 활기가 느껴진다. 피톤치드의 효과??

여기는 우주비행사 시험하는 장소 같지만 피톤치드를 체험하는 곳.

야자나무와 Hanging Plants로 영화 아바타를 생각케 하는 곳이다.

블루베리 같기도 하고...

호! 이건 커피나무란다.

신발을 타고 식물이 날아다닌다.

이런 아이디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줄 것 같다.

해먹에서 휴식하는 장소.

마지막코스.

실내에서 즐기는 Air Cafe.

통영에 2박이상 머물러 오는 지인이 있으면 꼭 데려가고 싶은 나폴리농원이다.

농원전체를 걷는데 약 2시간정도. 오전에 동피랑을 둘러 보거나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보고

오후 3시경 나폴리농원에서 체험하고 저녁 일몰시간에 맞추어 달아공원에서 해넘이를 감상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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