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
통영에서만 사용하는 경상도 사투리인가?
내가 통영에서 자리잡은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찾아가 봤다.
그럼 그렇지... 제주도 방언도 아닌데 내가 들어보지 못한 말이라 생각했는데, 산스크리트어란다.
그 뜻은 "지속 가능성과 공존'
후손을 위해서, 그리고 미래의 지구 생존을 위해서, 인류가 노력해야 할 단어라고 생각된다.
사람이 없다. 매우 한적하다.
게와 도마뱀을 주의하라는 표지판이 이색적이다.
앞에 보이는 산은 거제도.
부산에서 칠천량을 지나 한산도 앞으로 가는 해로인 '견내량'이다.
크지는 않으나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기 좋은 곳이다.
습지생태원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이렇게 큰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펴고 바다바람을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자연을 내가 즐기게 되었다.
통영에 오기 전에는 가장 해 보고 싶은 일이 '바닷가에 앉아서 멍 때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우고 있다.
희망하고 바라기만 해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용기를 내서 결정을 하고 한 걸음 앞으로 내 딛으면 되는데 그걸 깨닫고 보니 60이 넘었다.
앞에 보이는 아치형 다리는 해간도로 건너가는 연륙교이고,
그 뒤로 보이는 일자형 다리는 거제도로 가는 신거제대교와 구거제대교다.
해간도를 지나 거제대교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한적하고 차량통행도 많지 않아 해질 무렵 산책하기에 좋다.
2006년 6월 6일 해간도 연륙교를 설치한다는 중앙일보 기사에서 지도를 빌려왔다.
통영시민들의 휴식처인 세자트라숲.
휴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쉬는 곳.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여겨지기 시작한 곳이다.
통영에서 부산으로 가는 정기화물선과 어선이 지나는 모습을 아무 생각하지 않고 바라보며
직장생활 38년동안 먼지처럼 켜켜이 쌓이기만 했던 조급함과 이기심을 조금씩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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