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센의 날이 선 칼날 같은 산세를 한번 더 보고, 이제 하산을 한다.
오후 1시 41분에 하산 시작.
내려가며 보는 풍경은 언제나
올라올 때의 숨가뿜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여유롭고 평화로움이 넘치는 것 같다.
산을 휘감아 도는 구름이 눈높이 아래에 있다.
산마루를 넘어가는 구름이 등산로를 훌쩍 뛰어넘으며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훌쩍 뛰어 패러글라이딩을 하면 저 아래 온천 마을에 살포시 내려 앉을 수 있을것 같다.
이곳에서 하산은 등산할 때의 길과는 다른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오가미야마 신사 방향...
단풍이 곱게 들기 시작한다.
무척 키가 크고 나무가지가 범상치 않아보인다.
다이센 산신을 모신 사찰이다.
정말로 우연하게 신사에서 아내를 다시 만났다.
신사장과 나는 정상까지 갔다 내려오고,
아내는 지숙씨와 천천히 오르며 점심 도시락도 먹고
오합목을 조금 지난 갈림길에서 하산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신사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신사장이 내려오더란다.
또 우연하게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 우리 두 부부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사진 잘 찍어 주어 고맙습니다.>
이제, 다 내려 왔다.
등산하기전, 여행사 사장님이 우리에게 귀뜸해 주시는 말.
"여기 온천이 유명한데, 노천 족욕탕이 있으니 꼭 찾아보세요."
이곳이 마을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노천 족욕탕.
하산후에 등산화를 벗고, 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기만 해도 시원한데
유명한 온천물에 발을 담갔으니..." 하... 시원하다..."
족욕을 마치고 등산화를 신는데, "우리 다시 등산해도 되겠다. 피로가 싹 풀리는걸..."
"그럴까? 다시 거꾸로 등산 한번 더 탈까?"
석양 빛에 물들기 시작하는 다이센의 모습이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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