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예술작품같은 '니콜라이 개선문'
1891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니콜라이 2세(1868-1918)는 러시아황제 알렉산더 3세의 맏아들로 로마노프왕조의 마지막 황제였다.
1917년 3월 15일 퇴위를 선언했지만 10월 혁명 후 시베리아로 이송되던 중,
1918년 7월 16일 우랄지방의 에카테린부르크에서 소비에트 당국에 의해 가족들과 함께 처형되었다고 한다.
원색의 강렬함이 아닌 은은한 멋을 풍기는 블라디보스톡의 건물 색상이 차분함을 준다.
깔끔한 블라디보스톡의 도로.
건물 이름과 용도는 모르겠으나 건물 자체에서 古色과 시간의 흐름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의도적으로 건물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부부는 Focus Out시켜 조리개 1.7로 찍었다.
이곳도 5월 9일 승전기념 대형 그림이 그려져 있다.
벽화로 그려져 있던 시베리아 호랑이가 살아 있는 듯 눈동자가 매섭다.
이곳은 러시아 혁명광장.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혁명을 기념하는 광장이겠지만,
한국사람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함께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1937년 강제이주를 위해 고려인들을 집합시켜 놓았던 곳.
지금은 혁명광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이곳에 1937년, 고려인들을 집합시켜 열차에 태웠다고 한다.
1937년 10월 4, 5, 7, 9, 11, 13일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강제이주가 이루어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혁명광장 (러시아지역 한인의 삶과 기억의 공간, 2013. 12. 10., 민속원)에서 펌.
'한국인 Diaspora'는 스탈린의 정책에 의해 진행되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국력이 약했고,
일제의 강점과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국을 떠나야했던 선조들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인데
역사적 상처는 감추려 하기 보다는,
보기에 섬뜩해 보일지라도 그 상처를 드러내 놓고 자주 보면서 교훈으로 삼아야
반복되는 시간의 수레바퀴에서 또다시 되풀이 되는 아픔을 겪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딸보다도 어린 러시아 여학생(?) 여군(?)들로 보이는 여성들과 사진을 함께 찍었다.
사진 찍기를 요청하자, 잠시 망서리는듯 하던 왼편의 여성이 'one Photo!'하면서 포즈를 취해주었는데
승전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복장도 멋있지만
얼굴에 가득한 미소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참, 예쁜 러시안 여성들이다."
불곰의 나라, 차가운 동토의 나라에 사는 차가운 인상의 러시아 사람들이라는
내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다.
아내 왼쪽에 선 여성의 아내를 향해 기울어진 몸짓 하나로
외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이들의 내부에는 따뜻함, 정겨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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