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이다. 아내는 서울에서, 나는 통영에서 핸드폰으로 아침인사를 나눈다. 결혼 후 처음으로 결혼기념일을 따로 보낸다. 아내가 17일 내가 서울에 올라오면 저녁에 와인 한 잔하며 늦게라도 자축하자고 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무뎌질 수 있는 기념일과 기억들은 의도적으로라도 찾아내어 서로 축하해야 한다. 적어도 하루만이라도, 아니 어쩌면 1주일 전 혹은 더 멀리 캘린더에 기록하는 날부터 내 의식은 깨어 있게 되고 기쁨을 조금씩 꺼내 음미할 수 있다. 그러니 1년 365일 기념해야 하고, 기억해야 한다. 축하해야 할 날이 많을수록 기쁨을 더 많이 꺼내어 즐길 수 있게 된다.
기념일을 잊지 말고 챙기자. 그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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