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내린다. 천천히 희미하게 가냘픈 몸짓으로 쓸쓸하게 내린다. 내 마음이 그러하기에 쓸쓸하게 보이는 것인가? 본격적인 폭설이 오기 전 선발대의 도착인 자연의 현상이기에 그러한 것인가? 펑펑 쏟아지는 눈은 차후의 교통대란을 모른 척한다면 보는 이에게 따스한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물론 눈이 그친 다음 나무 마다 가지 끝자락에 하얗게 핀 눈꽃송이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하지만 가냘픈 몸으로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며 아주 천천히 내려오는 눈은 애처롭다 못해 보는 이를 눈물짓게 한다. 가슴 한켠에서 휑하니 찬 겨울바람이 불어간다. 춥다. 그리고 슬픔이 차 오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이 차 올라 익사할 것만 같다. 이 마지막 문장이 오늘의 내 마음을 진실되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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