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직장인들의 나들이를 위해 양보하고 주중에 움직이기로 했다.
오늘은 거제도 북부권을 해안도로를 타고 달려 보려고 한다.
연륙교로 연결된 섬이 있다면 전부 들어갔다 나오려 생각 중.
거제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고현동에서 좌회전하여 연초면, 하청면을 지나 칠천도로 간다.
서항마을에서 보면, 거제도 북부권에 위치한 칠천도로 건너가는 칠천연륙교가 멋스럽게 걸려있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배경으로 벼이삭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다.
칠천교를 건너기 전 주차장에 차를 잠시 세웠다.
다리 사진을 찍기 위해...
연륙교에서 보이는 바다가 칠천량해전이 펼쳐 졌던 장소다.
아쉬운 점은 원균이 이곳에서 일본에게 대패했다는 점이다.
승전을 기념하는 장소가 아니다.
왜군에게 철저하게 패배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장소지만, 잊어선 안될 교훈을 주는 장소다.
칠천량해전에서 일본에게 대패했지만,
그랬기에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 9월에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게 되었다.
산정상에 세워져 있기에 바다를 전망하기에 뛰어난 입지이지만, 그 아름다움 또한 비할데가 없다.
칠천도에는 패한 해전이지만, '칠천량해전공원'을 세워 역사적 교훈으로 삼고 있다.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인가?
나는 전망대에 서서 움직일 수 없었다.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이곳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었다.
아름답다는, 너무도 아름답다는 말 이외에는 생각나지 않는 풍경이다.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주고 온갖 번뇌가 씻기워지는 것 같다.
저 멀리 황덕도로 건너가는 연륙교가 보인다.
내 고향 남쪽 '쪽빛바다'가 그립다고 누가 말했다.
바다는 똑같지 남쪽바다와 서쪽, 동쪽바다가 다르랴? 했는데,
확실히 남쪽바다는 다르다.
동해처럼 짙푸른색으로 위압감을 주지도 않고, 서해처럼 흐린 푸른바다가 아니다.
손을 담그면 투명한 쪽빛이 물들것 같은 이쁜바다가 남쪽 바다이다.
내 마음을 빼앗은 연한 녹색숲이 산에 점점이 박혀 있다.
6월 하순이면 나무들이 짙은 녹색을 보일텐데, 여린 새순처럼 보이는 저숲은 어떤나무들일까?
망원으로 당기니 색 대비가 분명하게 보인다.
여린색의 정체는 대나무숲이었다. 거제도 특산물이랄 수 있는 '맹종죽'
맹종죽은 20m까지 자라며, 굵기는 20cm정도로 국내 대나무 가운데 가장 굵다고 한다.
대나무 잎이 저리도 여린색으로 아름다운 손짓을 하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가까이 보아야 이쁜 것도 있지만 멀리서 거시적으로 바라봐야 아름다운 것도 있다.
황덕도에서 보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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