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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평창

2017년 8월 9일 평창휴가 4. 용평 삼림욕장

세상에....

서울은 펄펄 끊다시피 해서 한낮에는 40도에 육박하고, 밤이 되어도 30도를 오르내렸는데

이곳 용평에는 저녁이긴 하지만 '현재기온 알림판에 20도'를 가리키고 선선하다 못해 추위를 느껴

긴 타올을 덮고 야외공연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Happy 700이라는 해발 700미터 정도되는 고지대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위에 지치지 않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평 리조트에서 삼림욕장 찾아가는 길.

그린피아 콘도 정문으로 가는 길 모퉁이에 있다.

여기가 용평 삼림욕장 입구.

용평 삼림욕장은 아침에 산책코스 정도로 쉬운 길이고

하늘을 찌를듯이 솟은 나무들이 울창해, 자연적으로 그늘이 드리워져 한낮에도 시원하고

특히 삼림욕에 좋다는 피톤치드가 많이 뿜어져 나와

숲의 향, 숲의 느낌, 숲의 정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자, 이제 인증샷도 찍었으니 올라가 볼까요?

처음에는 다소 가파른듯한 계단이 보이지만 불과 10여미터.

부식토가 깔린 부드러운 숲길에서 향내가 난다.

이곳에 들어서니 숨쉬기가 편하고 머리가 맑아진다.

숲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고마운 선물이다.

맑은 날도 좋겠지만 이렇게 비가 조금씩 내리는 숲에서는

온 몸의 세포가 일어나 숲의 향내를 맡으며 춤추는 것을 느낀다.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나무와 교감하며 어깨동무를 하고 춤추는 것 처럼...

얘들아 안녕?

나는 모르겠는데 아내가 말하길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란다.

허허허...

각시, 신랑 장승이 몸은 하나를 이루었네, 그려...

마을 어귀에 서서 잡신과 악귀를 쫓는다는 장승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얼굴을 갖는다.

웃는 모습의 장승 사이에 제주의 돌하르방도 이끼 옷을 입고 있다.

용평삼림욕장 정상에 가면 정자가 있다.

이곳에서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나무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를

살며시 눈을 감고 듣고 있다보면

어느덧 코 끝으로 스치는 숲향과 온몸을 감싸 안아주는 숲의 기운이

Refresh란 말을 직감으로 알려준다.

여름날 숲에 내리는 비는 방문객의 발걸음을 돌려 놓아

오롯이 우리부부만의  '비밀의 화원'처럼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