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노란 황화 코스모스가 군락으로 조성된 곳이 몇군데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집에서 가깝고 자주 다니던 '물의 정원'에 왔다.
삼각대를 가져 오지 않아 망설이던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보고
'내가 사진 찍어줄테니 서 보세요. 나 사진작가예요.'하면서
멋진 사진을 찍어 주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철따라 관상양귀비, 코스코스 등 다양한 식종으로 모습을 바꾸는 물의 공원.
해가 중천으로 올라가기 전, 아침 시간에 가니 빛이 곱게 스며들어 사진 찍기에 최적이다.
순광을 받은 하늘에는 어제처럼 파란 하늘이 더 높게 푸르다.
동녁을 바라보는 역광이라 플래시를 이용했다.
황색이라기 보다는 홍색에 가까운 코스모스.
진한 황색과 홍색의 꽃밭 가장자리를 자전거를 탄 젊은이 둘이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물의 정원 트레이드마크랄 수있는 타원형 현수교를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들러리를 서고 있다.
황화 코스모스 군락과 성하의 푸르름이 저무는 듯한 산 중간에서
자존감을 드러내는 악세서리 역할을 하는 연두색 파라솔.
꽃과 구름과 바람. 그리고 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니 꽃의 아름다움이 도드라져 보인다.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가져온 휴대용 의자를 펼치고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는 늘 먹던대로 빵과 과일.
그리고 디저트는 바람결에 스쳐오는 풀향과 시원한 가을 냄새.
멍 때리며 앉아 있고 싶었던...
황화 코스모스에도 꿀이 있는지 벌이 내려 앉았다.
숨 죽이며 꽃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며 잠시 기다리니 벌이 날아오른다.
잘 가!. 네 모습 찍게 해 줘서 고마워... 너도 초상권 주장하는 건 아니지?
이젠 선선한 아침바람이 느껴지는 가을 같은데...
아직 여름이 끝난 것은 아니란다.
아무리 여름날이 길다 해도, 저 산 아래 나무에는 어느덧 누렇게 변해가는 나뭇잎이 가을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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