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는 3개의 포루가 있다.
동피랑에 있는 동포루와 서피랑에 있는 서포루, 그리고 제일 높은 곳인 여황산 정상에 있는 북포루다.
여황산은 해발 174.2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방어와 전쟁을 하기 위한
통영성이 있던 곳이다.
북포루에 오르는 길은 4군데가 된다고 하던데, 나는 멍게수협 건너편에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통영에는 굴과 장어도 유명하지만, 멍게 또한 알아주는데 수협명칭도 <멍게수협>이다.
멍게수협 앞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북포루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다.
여기서 북포루까지 1.2Km. 천천히 올라도 40분이면 도착한다.
처음엔 계단과 가파른 경사로가 땀을 흘리게 하지만, 어린이들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북신해변공원과 정박한 배들이 보인다.
600미터 남았다. 여기를 지나고 나면 수월한 산책길이다.
이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길로 들어서야 북포루로 가는 길이다.
보이시는가? 우측이 아닌 좌측길로 가야 북포루로 갈 수 있다.
저기.... 북포루가 보인다.
북포루에 앉으면 시원한 바다바람이 불어와 오르느라 흘렀던 땀을 말끔히 씻어준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어렸을적 부르고 다녔던 동요가 갑자기 생각난다.
이 지도를 보면 통영성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고, 삼도수군통제영이 통영에 설치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도 우측 거제도와 견내량 수로를 지나면 한산도 앞바다를 거쳐
좌측 미륵도와 통영 사이의 좁은 수로를 지나가야 남해를 지나 여수와 진도로 갈 수 있다.
북포루에서 내려다 본 강구안과 문화회관 그리고 바다 건너 마리나 리조트와 통영음악당.
한산도 앞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동쪽으로는 거제도의 조선소가 보인다.
서쪽으로는 통영대교가 보인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통영의 아름다운 모습은
북포루에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북포루에 앉아 통영 앞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으면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는다.
배들이 오가며 그려내는 항적이 그림이 되고,
잠시의 시간이 흐르면 그림은 지워져 새로운 그림으로 채워진다.
한산도를 왕래하는 여객선이 한산도 제승당을 향해 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은 거제도와 통영을 손꼽는다.
그런데 해운업계 불황으로 배들로 들어찼어야 할 조선소 야적장이 텅 비어있다.
한적함, 여유로움, 너른 바다...
이런 모습이 눈에 익숙해지면 서울에 가서 살기 힘들다.
제트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강구안까지 들어 오고 있다.
한적하고 여유롭고 너른 바다지만,
배들의 움직임과 항적이 그려내는 그림이 수시로 달라지는 변화를 보노라면
'정중동'. Dynamic한 바다가 지루하지 않다.
강구안 옆 통영 중앙시장으로 가는 해변도로가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추석을 맞아 배들은 항구에 나란히 질서있게 정박해 있는데, 자동차들은 주차된 차와 가려는 차들로 난리법석이다.
북포루에 가면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거제도의 둔덕기성이 견내량 건너 10시 방향에 있다.
미늘고개 아래로 흰색의 아파트와 주거시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멀리 거제도에서 가조도로 건너가는 연륙교의 붉은색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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