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차다.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아침기온. 이제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냄새를 맡으려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을 들으며 1018번 지방도로를 달린다.
거제도 남부면 명사해수욕장.
철 지난 해수욕장은 묘한 매력이 있다.
명사해수욕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닥의 모래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거제도 남부권에서 높은산인 가라산(해발 585m)에도 붉은색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뜨겁던 여름 바다와는 다른 차분하고 청명한 가을 바다가 나는 좋다.
사람들이 떠난 가을의 해수욕장은 '방금 목욕을 하고 나온 여인의 모습'과 같다.
여름날의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가을날의 풍경이
나를 1시간여 멍~때리게 한다.
수영복을 입고 물장구를 치던 아이들도 사라지고...
청명하고 파란 가을하늘엔
얇은 양털구름이 하늘을 덮어 어느새 따뜻함이라는 단어를 생각케 한다.
너는 어디를 보고 있니?
'한 여름밤의 꿈'을 꾸던 선남선녀들도 떠나가고...
그들의 아름다웠던 추억만이 그림자로 남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아름다웠던 순간들도 여름과 함께 가 버리고...
텅빈 가을날의 해수욕장엔 홀로 낚시를 하는 사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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