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이 있어 서울에 왔다가 아내와 추색이 완연한 팔당 물안개공원에 다녀왔다.
두물머리 강 건너에 있는 귀여섬이었다가 물안개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이곳은
한적하고, 평지로 조성되어 있어 무릎이 불편한 사람들이 걷기에 너무 좋은 공원이다.
지나는 사람이 없기에 이런 그림자 놀이도 가능한 곳이다.
흰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갈대가 아름답다.
코스모스와 갈대.
이 두가지만으로도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다.
홀로 붉은 단풍을 자랑하는 이 나무가 외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을 달리는 젊은 연인의 모습이 아름답다.
가을햇살이 길게 나무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이런 한적한 길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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