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2021년

2021년 5월 31일 해 뜨고 지는 왜목마을

연말연시만 되면 언론에 한번은 등장하는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장소. 왜목항"

사람들 몰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평일에 다녀왔다.

첫 인상은, 아주 한적하고 작은 포구 마을로 감동을 주는 풍경은 없었다.

서해안 대부분의 해안마을처럼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마을 아낙네가 아닌 할머니들이 조개를 열심히 채취하시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해 뜨고 지는 왜목 마을"이라는 표시가 없다면 여느 바닷가와 다를 바 없다.

이쪽이 해가 솟는 동쪽이다.

수평선 너머로 동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서해 아산만을 건너 경기도 화성 궁평항인데 아산만이 워낙 넓다 보니

수평선이 보이고 마치 바다에서 솟아 오르는 일출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반대편 해가 지는 곳은 서해 난지도 너머로 일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북쪽 방향으로 인천항이 있다.

언제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진리임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왜목마을.

그러나 54년 전,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님을 따라 인천에서 배를 타고 여름 피서를 다녀왔던 대난지도가

바로 왜목마을 코 앞에 있던 섬이었음을 대호방조제를 달리며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대난지도에서 펜션을 하셨던 털보선장님도 생존하신다면 90살을 넘기셨을 텐데...

뜻하지 않게 왜목항에서 도비도를 지나 대난지도를 보면서 아버님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