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이 섭씨 37도까지 오르는 더위를 피해
홍천 가리산을 갔다가, 양평 칸트의 마을에 들렀다.
카페에서 통창을 통해 보이는 유럽식 정원이 일품이다.
오후의 뜨거운 햇살에 큼직한 수국은 손을 벌리고 있으나,
소녀상은 더위에 힘겨운 듯 하다.
기와지붕 아래에 자리한 카페는 정원을 향한 커다란 통창이 시원스럽다.
정원에 설치한 인공분수와 수조는 더위를 식혀주고...
수조에 담긴 물이 마치 거울처럼 주변 사물들을 반영시킨다.
어른 주먹 크기 2배는 될것 같은 수국이 한창이다.
작년 거제도에서 만났던 수국동산이 떠오른다.
이곳의 상호명 '칸트의 마을'에 걸맞게 칸트의 사색길이 있다.
'나를 항상 지켜주는 마음속의 도덕법칙'
갑자기 머리를 한대 맞은듯하다.
도덕이 사라진 오늘날, 나를 속이면서까지도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선이 되어가는 세상.
그럼에도 나는 '나를 지키려는 내 마음속의 도덕법칙'을 지키고 싶다.
카페 앞 자그마한 언덕을 오르면 '비밀의 정원' 문이 열려 있다.
또 하나의 용기를 주는 칸트의 격언.
야외정원 언덕 너머 미술관을 지나면 또 다른 비밀의 정원이 숨어 있다.
지쳐 잠든 듯한 아기천사도 있다.
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깥 세상과는 다른 평온함이 가득할 것만 같다.
카페의 이름이 왜 '칸트의 마을'인지 설명하고 있다.
<모두 함께,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라는 말이 따뜻하다.
꼬마 숙녀가 더위를 달래려 막 물장난을 하고 나온 듯한 모습도 있다.
섭씨 37도의 더위를 난 칸트의 마을에서 잊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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