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신장리에 자리한 '청산수목원'에 다녀왔다.
청산수목원 안내도.
수목원 입구로 들어가는 길부터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사계절 언제 와도 볼거리가 넘쳐나는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수목을 계절별로 만개하도록 배치, 조성해 놓았다.
10월 하순에는 팜파스그라스와 핑크뮬리를 볼 수 있다.
2억년 전, 초식동물이 지구를 지배하던 시기부터 존재한 메타세콰이어가 도열해 있는 길
좌측에는 핑크뮬리가 우측에는 팜파스 그라스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고운 색감의 핑크빛 잔물결이 바람에 흔들리는 핑크뮬리....
<흔히 핑크 뮬리라고도 불리며, 본래는 미국의 서부나 중부의 따뜻한 지역의 평야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풀이지만, 전세계적으로 흔히 조경용으로 식재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실시한 외래생물에 대한 생태계위해성 평가 결과에서 핑크 뮬리가 생태계위해성 2급으로 평가돼 정부 차원에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핑크 뮬리 그라스 [Pink Muhly Grass] (두산백과)에서 펌>
핑크뮬리의 잎은 줄기에서 나며, 줄 모양이다. 잎몸의 길이는 15~75cm이고, 밑부분 너비는 2~10mm로 얇고 길다. 잎몸은 털이 없고, 대체로 편평하나 간혹 가장자리가 말려 더 좁아 보이며, 너비가 끝으로 갈수록 얇아져 실처럼 된다. 잎집에는 털이 없으며, 잎혀는 막으로 되어 있고 가는 털이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핑크 뮬리 그라스 [Pink Muhly Grass] (두산백과)에서 펌
아침 이슬이 핑크뮬리의 잎에 맺혀 흰색으로 보인다.
사진을 클로즈업해 찍으니 핑크뮬리의 잔가지에 영롱한 아침이슬이 맺혀 보석처럼 반짝인다.
초록과 핑크의 아름다운 조화.
서로 뽐내느라 다투는 것이 아닌 서로 보완하고 받쳐주는 자연의 순리.
숲 사이로 핑크빛 안개가 서려 있는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
가을빛은 언제 보아도 참 따스하고 곱다. 특히 오전의 빛이 더욱 그러하다.
낮은 자세로 앉은 연잎 뒤로 억새가 손짓을 하고, 그 뒤로 키 큰 팜파스 그라스가 장수처럼 버티고 서 있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고, 아르헨티나 대초원지대 팜파스 초지를 뒤덮으며 자라는 팜파스 그라스는
키가 2~3미터까지 자라는 서양억새다.
보라색은 까다로운 색이다. 다른색과 잘 어울리기 힘들고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는 색이다.
그런데 푸른 하늘과 팜파스 그라스의 녹색 잎과 보라색의 벤치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너른 들녁 가득히 누런 벼가 추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농부는 이런 풍경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것 같다.
풍요로운 가을이다.
아침햇살이 스며드는 가을날의 메타세콰이어는 고요한 마음을 갖게 한다.
핑크뮬리의 아름다움에 취해 우리부부는 '로맨스 그레이' 촬영(?)을 하며 놀았다.
가만히 보면 우리부부는 닮은 곳이 많다. 코와 입, 눈매도 비슷하다.
어떤 사람은 우리부부를 보고 '오누이 같다'고도 하다.
코스모스는 따가운 가을햇살 아래서 보아야 그 색감이 진하게 도드라진다.
홍가시나무다.
희고 작은 꽃이 핀다는 장미과 홍가시나무속 홍가시나무.
초록을 바탕으로 한 홍색은 그 빛이 더 고와 보인다.
이곳은 밀레의 시간.
밀레의 작품을 조형물로 세워놓았다.
우리도 작품의 배경이 되어봅시다.
이거슨 '뭔 시츄에이션??'
생각은 자유지요. 보는 이의 마음대로...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 보세요.
'아무리 봐도 당신이 더 내 마음에 드오!!'
밀레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만종'
'만종' 따라하기...
저녁종이 울리지는 않으나, 오늘도 아침햇살을 맞이하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며...
홍가시나무는 군집으로 있을 때보다는 단독으로 있을 때가 더 아름다운 듯하다.
키가 2 ~ 3미터 자란다는 팜파스 그라스 앞에 선 우리부부의 키가 더 작아 보인다.
핑크뮬리의 또 다른 매력.
손바닥에 올려 놓기도 어려울 만큼 연약한 줄기와 잎을 가진 핑크뮬리.
기대하지 않고 갔다가, 기대 이상의 아름다움을 얻어 온 '청산수목원'
시간이 나면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장소다. 단, 평일에 가야 혼잡함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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