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그리고 새우장이 따라 나오는 게국지세트를 주문했다.
내가 좋아하는 양념게장을 한 입 물고 씹으니 단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니들이 게 맛을 알어?"
그런데 아뿔싸... 처음으로 탐욕이 눈을 가려 인증사진을 찍는 것도 잊고 먹고 나서야
카메라를 허망한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게국지 세트 메뉴가 으뜸이다.
식탐을 이기지 못하고 공기밥 2그릇을 비웠다.
부른 배를 어찌할꼬? 바로 옆에 있는 꽃지해변으로 간다.
동해안의 일출이 유명하다면, 서해안은 낙조가 으뜸!
그중에서도 안면도 꽃지해변의 할머니+할아버지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버킷리스트에 올려도 부족함이 없는 풍경이다.
해가 가고 있다.
온종일 따스한 가을햇빛을 모든 피조물에게 차별없이 나누어 주고
자기집을 향해 가는 해는 바다를 향해 서서히 내려간다.
태양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중력에너지를 전자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거대한 핵 반응기처럼 작동하며
지구상의 식물은 전자기에너지의 극히 일부를 광합성하여 화학에너지로 바꾼다.
그 다음 동물이 식물을 섭취하고 신진대사를 통해 화학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한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에서 발췌함.)
뜨겁던 태양 빛이 서서히 사위어 간다.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마지막으로 힘을 짜내어 푸른 하늘 바다를 고운 빛으로 물들이고
쉼터로 돌아간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꽃지해변의 일몰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했던가?
나는 부덕했던 나의 인생을 아쉬워하며 꽃지해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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