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5시에 기상, 샤워하고 5시 40분에 체크아웃한다.
아직 캄캄한 낯선 동해시를 달려 추암역으로 간다.
애국가 첫소절 "동해물과~~~"에 뒷배경으로 나오는 영상이 바로 여기, 삼척의 '촛대바위'라고 한다.
동해안에서 일출을 보려면 바다를 향해 바로 서는 것이 아니라,
약간 남쪽으로 비껴서야 일출을 볼 수 있다.
해는 6시 50분이 되어야 바다에서 올라온다는 일기예보지만,
6시 33분인 현 시각, 벌써 먼 바다에는 여명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해가 뜨기 전 하늘엔 그믐달이 홀로 높이 떠 있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본 촛대바위에 여명이 비치기 시작한다.
파상공세...
나는 끝없이 몰려오는 아침 밀물의 파도를 바라보며 왜 이 단어를 떠올렸을까?
처음에는힘찬 파도가 힘을 주고, 다음으로 계속 이어지는 연속성에서 에너지를 느끼고,
그렇게 응시하고 있노라면 반복적인 에너지가 가져오는 파괴력에 흠칫 몸을 떨게 된다.
순간의 힘보다는 시간을 초월하는 힘이 가져오는 거대한 에너지를 태양의 전자기력과 함께 받아 들인다.
새벽의 빛,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다.
깊은 밤 내내, 침묵속에서 숨죽이며 고대하던 해가 나에게 들어온다.
고요함이 가득하던 바다에는 파도소리가 힘차고,
어둠이 가득하던 하늘에는 태양의 빛으로 가득 채우며,
멈춤이 움직임으로 바뀌고, 생명력이 꿈틀거리며 뛰어나온다.
내가 아침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촛대바위에도 아침 기운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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