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를 밑도는 겨울날.
홀로 겨울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강원도를 지나가다 홍천강 휴게소에서
춥지만 따뜻해 보이는 풍경을 보았다.
홍천강이 솜이불을 두텁게 덥고 있다.
시린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지만, 솜이불을 덮은 강처럼 나도 따스함을 즐긴다.
밝음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듯이, 차가운 겨울에도 따스함은 존재한다.
이곳은 소양강 상류. 38선이 지나는 곳인데
찬 바람이 지나는 파란 하늘과는 다르게 강은 흰 눈이 덮여 따뜻하게 보인다.
인제를 지나 백담사 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38선 휴게소.
지날 때마다 지나치기만 했던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오늘은 차를 세워 보았다.
산에는 눈이 녹아 보이지 않으나, 이곳 소양강도 얼음 위로 두터운 솜이불을 덮고 있다.
흰 눈 덮인 강이 따뜻하게 보이는 것은 내 마음이 따뜻해서 일까?
아니다...
태양 빛의 따스함을, 겨울일지라도 오후 햇살의 따스함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40여년전 군생활 시절,
전곡에서 점심 식사 후 군막사 담벼락을 의지하고 맞이하던 따뜻했던 햇살을
나는 잊고 있었지만, 내 눈과 머리는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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