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과 퇴촌의 중간쯤에 위치한 남한강변 수변공원에 들렀다.
남한강 남쪽에서 보이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제스처를 보고 싶었다.
눈 덮인 강 너머로 보이는 마을에서 퍼지는 푸른 연기...
아마도 어떤 집의 거실 페치카에서 타고 있을 나무 장작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따뜻해진다.
그리고...
눈이 오면 동네 골목마다 뛰어 다니며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에 더 그렇다.
춥다고 집 안에만 있기에는 동네골목에서 뛰노는 동무들의 웃음소리를 떨쳐내기 어렵다.
손이 시리고, 발이 얼어도 찬 겨울바람이 그립다.
강 한가운데까지 걸어간 이는 누구일까?
용감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무모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강 한 가운데로 걸어간 발자국이 있기에
나는 수만가지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다.
아침 강안개가 자욱해 지는 날,
오후의 따스한 햇살이 흰 눈위로 쏟아지는 날,
비가 내리는 강을 보고 싶은 날이면
조용하게 찾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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