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 Play. 주어진 규칙, 주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는 것. 여기까지가 페어 플레이의 종결인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진정한 Fair Play란 규칙안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규칙 안에서 어기지 않고 경기를 진행하며, 경기가 종료되면 그 결과에 승복하고 승리자의 손을 들어주며 축하해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오늘 자정 2초에 'e하늘 장사시스템'에 접속해 아버님 개장을 위한 화장장 예약을 했다. 일주일 전부터 예행연습까지 하며 준비하고, 예약현황을 살펴보고 분석했었건만, 1차로 원했던 '용인 평온의 숲'은 예약을 하지 못했다. 자정 12시에 동시에 접속했건만 예약폭주로 서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만 뜬다. 2-3번 다시 시도해도 같은 메시지. 이건 아니다 싶어 차선책으로 '수원시 연화장'에 예약을 시도하여 00시 04분에 '예약확정'문자를 받았다. 개장일은 확정되었지만 화장장 예약을 확정하지 못하면 문제가 커지게 된다. 파묘하여 유골을 꺼내는 것 까지는 진행이 가능하나, 개장 유골의 화장을 못하게 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1차는 원하는 화장장으로 예약을 하지 못했으나, Plan B로 진행하여 예약확정을 받았으니 다행이었고 잘 되었다고 생각해야 하건만, 마음이 영 개운치 않다. 예약 대행업체를 수소문해서 맡길 걸 그랬나? 혹 예약취소가 생길 경우 나에게 예약을 넘기라며 웃돈을 얹어 주는 방법은 없었을까? 결과만을 평가하는 삶을 너무 오래 살았다. Fair Play는 경기 종료 후에도 결과에 승복해야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이제는 마음이 편하다. 나는 Fair Play를 했고,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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