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이 말에 앞서 '나는 누구였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과거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생각하면, 수도 없이 떠오르는 나의 잘못을 마주하게 되고 참회를 하게 된다. 죄책감을 씻기 위한 속죄의 명상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나는 누구가 될까?'를 생각해야 한다. 미래의 내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런데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를 거치고, 현재의 나를 떠올려야 미래의 나를 그려볼 수 있다. 불안감은 미래의 확정되지 않은 일을 현재의 확정된 일로 가져오려 함으로써 빚어지는 갈등이다. 현재의 나를 유지하고, 연장하는 것으로서의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 불안해진다. 방법이 잘못되었다.
해결책은 현재의 연장선에 서게 하는 미래의 나를 버리는 것이다. 즉 현재의 나를 바꾸면 된다. 현재와는 다른 내가, 미래의 나임을 깨달으면 불안감은 사라진다. 즉 현재 3끼를 먹던 나를, 2끼만 먹는 나로 바꾼다면 미래의 나는 그럭저럭 살 수 있다. 지금, 현재의 내가 누리고, 가지고 있는 것을 고집하지 않고, 내려 놓고 버린다면 어떤 미래가 찾아와도 불안할 것이 없다. 내 욕심, 내 집착을 현재의 내가 버리면 미래의 나는 불안해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이다.
나이 60이 넘어 퇴직한 후의 삶이란, 죄책감으로 가득 찬 과거의 내가 참회를 하고, 불안감으로 잠 못 이루는 현재의 내가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변화를 가짐으로, 미래의 내가 평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내가 변해야 한다. 근검 절약하는 마음은 기본이요, 과거에 내가 가졌고 누렸던 사회적 지위, 특혜를 버려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Be Humble! 겸손한 나로 바꿔야 한다. 이마를 바닥에 대고 더 이상 아래로 내려갈 수 없는 가장 낮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마음 먹어야 한다. 내가 가장 낮은 사람이기에 먼저 양보하고, 먼저 일어서고, 먼저 말하지 않고,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 서려고 노력한다면 마음에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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